인천 옹진군의 장봉도 서편 4㎞ 거리에 무인도인 동만도·서만도가 있다. 이 곳 해역은 예전부터 새우, 쭈꾸미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만도리어장'으로 유명했다. 만도리어장의 새우잡이는 3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가 제철이다. 인천에서는 주로 강화도 어선들의 주 조업장이다.

그런데 본격 새우철을 맞고서도 조업시간이 한정돼 있어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한다. 접경 해역이어서 어선 입출항 시간이 일출 후, 일몰 전으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인천 강화도 어민들이 만도리 어장의 입출항 시간대를 늦춰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화 후포항·건평항·석모도 매음항 어민들은 입출항 시간을 오전 4시에서 오후 10시로 늦춰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간조업까지 허용된 북방한계선 최북단의 연평어장에 비춰볼 때 현실성이 없는 규제라는 것이다. 강화도에서 배로 2시간 가량 걸리는 만도리어장의 물때를 맞추고 새우 어획량을 늘리려면 입출항 시간을 해뜨기 전과 해지기 전 적어도 2시간씩의 여유를 줘야 효율적인 어로할동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후포항·건평항·매음항에 선적을 둔 15척의 어선들은 척당 인부를 1~2명씩 더 써가며 요즘 한창인 새우 잡이에 나서 있다. 이른 새벽에 출항해 일몰 후에 입항할 경우 새우 어획고는 기존 일출 후 출항, 일몰 전 입항에 비해 척당 100가구(1가구=30㎏) 정도 더 늘어난다. 어민들은 최근 해양경찰이 너무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해 만도리어장에서 제철 새우잡이가 너무 부진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간은 만도리어장만큼은 관계기관간 협조로 일출 전 출항, 일몰 후 입항이 관행이었다고 한다. 해경측은 인천시 고시로 정한 일출 후 출항, 일몰 전 입항 규정을 고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도리어장은 1992년 동·서해의 접경해역 조업허용수역 확대 조치에 따라 조업 허용이 크게 완화된 어장이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의 생업활동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시절이다. 인천시와 해경, 해군 등 관계 당국은 강화지역 어민들의 고충을 선제적으로 살펴 조업 규제를 새우철 한철만이라도 풀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