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도를 보면, 4일 현재 지구상에 115만9515명의 확진자가 존재하며 국가별론 미국 29만606명, 스페인 12만4736명, 이탈리아 12만4632명, 독일 9만2150명, 프랑스 8만3031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은 6위로 8만2543명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사망자는 이탈리아 1만5362명, 스페인 1만1744명, 프랑스 6507명, 영국 4313명, 이란 3452명이며, 중국 후베이성은 3207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구상의 사망자가 6만2376명으로 유럽 4개국이 60% 이상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1만156명의 확진자 중 177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어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목이나 설치목 동물들을 자연 숙주로 하며,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발원한 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원한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과 같은 병원체이다.

특히 한국은 2015년 메르스 사태를 통해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 사망했다. 이를 통해 전염병 방역 의료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나름대로 신종 코로나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현재 연구 결과를 보면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하더라도 신종 코로나의 기초감염재생산수(Basic Reproduction Number)는 5~6으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인다. 기초감염재생산수는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로, 사스 때는 3~4명, 메르스 때엔 0.6~0.9명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메르스 때 기초감염재생산수가 평균 4명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으로 인류는 새로운 질병과 전염병으로부터 치명적 공격을 받게 될 것이며, 의료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자연 파괴와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새로운 질병과 전염병 발원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미 2015년 11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을 통해 발생 가능성이 예측됐었다. 이 연구 결과를 진행한 팀 중 하나가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이다. 당시 연구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종 발생이 쉬워 1차, 2차, 3차 감염을 통해 변종이 일어나며 이에 대응할 백신 개발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은 이미 예측되었다. 우리가 이것을 인지하는지 안 하는지와 관계 없이 다가올 미래의 위험은 우리에게 다가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쉽게 말하면 독감의 일종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독감으로 고생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면역력이 좋은 건강한 사람들이 일주일가량 고생하면 저절로 낫는 병이다. 신체가 독감에 대해 일주일 정도만 버텨줄 면역력이 있다면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사회에는 노인 숫자가 많아지는 고령사회에 접어들며, 육체노동보다 자동화로 인한 분업노동이 발달하며 특히 친환경적 음식보단 가공된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을 갖게 됨으로써 더 많은 사망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유럽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이유는 먼저 선진국으로 평가되는 국가들의 고령인구가 많기 때문일 것이며, 유럽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대적으로 삭감한 의료시스템으로 인한 의료 공백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더 큰 당면 문제는 전염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과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이다.

미래연구란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사회를 이해함으로써 미래의 위험을 피하고 기회를 획득하는 것이다. 급변하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미래변화예측 능력을 갖춘 미래연구가들이 절실한 시기다.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장인하대 물리학과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