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곤충산업진흥연구회

'미래의 대체식량'으로 주목받는 곤충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곤충산업진흥연구회' 창립총회가  25일 여주시 참누리 곤충농원에서 열렸다.

총회에는 국내 곤충사육농가와 법인, 연구자, 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초대회장 선출과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초대회장에는 최백현 씨가 추대됐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곤충자원을 산업화하고 곤충농업인 육성을 위해 사육과 가공을 위한 각종 연구활동과 판로개척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곤충산업진흥연구회는 ▲곤충사육·가공을 위한 연구활동 ▲시장조사·판매유통을 위한 연구개발 ▲공동생산·공동판매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곤충 관련 시범사업 기술보급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서울대에 의뢰한 연구용역을 보면 국내 곤충시장은 2011년 1680억원에서 2018년 2648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예상 시장규모는 2018년보다 두 배인 5000억원이다.

최근 곤충산업에서 식품분야에 관심이 쏠린다. 기능성 식품에 고단백, 저칼로리인 곤충이 적합하다는 평이다. 

메뚜기·귀뚜라미 등 곤충 100g이 내는 열량은 140~180㎉ 수준으로, 같은 무게의 쌀이나 콩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절반에 불과하다. 

농진청 관계자는 "곤충은 적은 공간과 사료로 쉽게 기를 수 있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육류 대체재로 적합하다"며 "맛은 새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곤충은 가축이나 물고기 사료 원료로 경제성이 우수하고 친환경적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013년부터 진행한 세계 식용·사료곤충에 대한 연구·조사결과를 보면 1㎏의 단백질을 얻기 위해 소는 10㎏의 사료를 먹어야 하지만 곤충은 1.7㎏의 사료만 먹어도 될 정도로 생산성이 우수하다.

곤충은 식품, 화장품, 신소재 개발 등에서 주요 재료로도 쓰인다. 곤충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항균 펩타이드는 여드름이나 아토피 치료제로 이용된다. 

또 고막용 실크패치(고막 재생을 촉진하는 물질), 치과용 차폐막(임플란트 시술 시 잇몸뼈 형성을 촉진하기 위한 막) 등의 개발에 쓰인다. 

천적 곤충을 활용하는 '바이오 농약' 산업도 이미 시장 규모가 1000억원으로 커졌다.

곤충산업진흥연구회 성윤모 부회장은 "서울과 가까운 여주 등 청정 경기지역을 곤충이 가장 많은 곳, 곤충산업이 가장 활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어 유통 활성화를 통한 판로 확대에 집중하면서 농가들의 수익을 늘리는 등 곤충산업의 내면적인 성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주=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