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용인정 선거구는 '젊은 정치 신인 vs 노장', '사법농단 고발판사' 대 '보수 언론인' 등의 대결구도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관련기사 2·3면

더불어민주당은 표창원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 '영입인재 10호'인 이탄희 전 판사를 전략공천해 수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미래통합당은 대항마로 김범수 전 미래한국 발행인을 단수공천해 공성전 채비를 갖췄다.

여기에 민중당 김배곤 후보, 정의당 노경래 후보, 친박신당 김근기 후보가 가세했다.

지난 20대 총선 때 신설된 용인정 선거구는 보수와 진보가 지역별로 섞여 있다. 젊은 세대의 유입인구가 많아 진보세가 강한 측면이 있는 반면 대기업 직장인과 장년층 은퇴자들의 보수적 색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선거 때마다 예측이 쉽지 않았지만 진보 성향이 약간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거구 경계조정을 통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됐던 죽전 2동이 용인을 지역으로 빠지고, 보수 성향으로 분류 됐던 상현 2동이 용인정으로 편입된 탓에 혼전 양상이다.

민주당 이탄희 후보는 '사법농단 내부고발자'로 이름을 알린 이로, 정치인으로서는 첫발을 뗀 정치 신인이다.

정치 신인인 경우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이 가장 중요한 대목인데,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대면 선거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어 지역민들과의 교감을 쌓는 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연고와 기반이 전혀 없는 이 후보가 남은 기간 동안 지지세를 결집할 수 있는지도 승패의 관건이다.
통합당 김범수 후보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지역일꾼'을 기치로 내걸었다.

용인 플랫폼시티 조성 등 용인시가 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그에 비해 교육과 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한선교 국회의원의 불출마로 용인 지역에서 통합당의 세가 약해졌다는 점과 경선 상대였던 김근기 전 당협위원장의 탈당 등의 지지세 분열은 악재다.

친박신당 김근기 후보는 지난 23일 "이번 선거에서 꺼져가는 대한민국의 불씨를 살리고 자유 우파의 승리를 가져오는 밀알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민중당 김배곤 후보는 용인대학생 반값등록금 조례제정청구인 대표인 점을 바탕으로 대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모아가고 있다.

또 특권층이 향유했던 불공정한 자산을 재분배해 노동자 서민에게 다시 돌려줄 것, 주한미군 주둔비를 한 푼도 줘서는 안될 것 등을 정책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정의당 노경래 후보는 낡은 기득권 정치체제를 깨는 균열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