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이 중단돼 농산물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시는 친환경 농산물 판로와 농가의 시름을 덜기 위해 취약계층 1000여명에게 친환경 농산물지원을 비롯해 공무원 자발적 농가 돕기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각 학교 개학 연기와 함께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친환경농산물을 준비한 계약 농가 피해는 2억여 원에 달하고 있다.


 시는 최근 고양교육지원청, 고양시학교급식지원센터, 6개 지역농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학 연기에 따른 피해대책 수립 간담회'를 하고 생산 농가들의 판로 대책을 논의했다.


 간담회 이후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 1000명에게 쌈채류 3종, 과채류 2종 등 생식이 가능한 5개 품종의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우선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수 농산물의 신선한 배송을 위해 친환경 농업인들이 직접 포장한 농산물 꾸러미를 25일 고양시학교급식센터 납품에 이어 각 지역 농협은 26일 복지센터 냉장차량 4대로 각 복지기관에 신속하게 배송했다.


 이 밖에 시는 본청과 3개 구청, 고양교육지원청, 유관 기관 등에 농산물 공동구매 협조를 요청하는 '자발적 농가 돕기 동참'을 호소하며 27일까지 관계 기관의 예약 접수를 한다.


 농산물 꾸러미는 1만원, 1만5000원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된 친환경 농산물로 시중가보다 10% 저렴하며 대파·양배추·시금치·버섯류·얼갈이배추 등 12여종 중 5~8여종 품목이 들어있다.


 이재준 시장은 "개학 연기로 친환경 농산물을 준비한 농가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며 "농가에는 도움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 캠페인에 많은 공직자가 자발적으로 동참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