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공무원에 '응원' 선물…역시 착한 아파트
지친 공무원에 '응원' 선물…역시 착한 아파트
  • 김현우
  • 승인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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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파크자이더테라스 주민, 수원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정나눔
평소에도 이웃사랑 솔선수범
▲ 그림편지에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입주자대표회의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시를 응원하기 위해 광교지역 한 아파트 주민들이 전한 그림편지 등과 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시를 응원하기 위해 광교지역 한 아파트 주민들이 전한 그림편지 등과 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수원시, 입주자대표회의
주민들이 시 관계자들에게 전해줄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모습. /제공= 수원시, 입주자대표회의
주민들이 시 관계자들에게 전해줄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수원시, 입주자대표회의

 

지난 20일 오전, 장시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쳐있던 수원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한 주민들 덕분이다.

광교 파크자이더테라스 아파트 주민들은 이날 간식과 마스크 등을 시 관계자들에 전했다. "고생이 많으시죠. 힘내세요"라는 간단한 말만 남기고 본부를 서둘러 빠져나왔다.

주민들이 전한 물건 중에는 어린아이들의 선물도 있었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문구를 담은 편지였다.

시 관계자들은 덕분에 큰 위안을 얻었는데, "참 대단한 주민들"이라는 평도 자자했다. 오래전부터 지역사회에서 이 같은 온정을 베푼 아파트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해당 아파트는 2017년 2월 입주 당시부터 곳곳에 만연했던 '경비원 갑질'을 없애고 나서 화제가 됐다. 단지 순찰을 폐지하고, 쓰레기 치우기 등 업무를 주민이 봉사하는 형태로 바꿨다. 지역 내 노인·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수시로 복지관과 연계해 후원금을 전달했고, 시가 관할하는 공공시설(공원 등)도 주민이 직접 관리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아파트를 방문하는 택배기사를 위해 단지 안에 '간식함'을 만들었다. 택배기사는 '힘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담긴 간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이웃 간 소통도 쉽지 않은 신도시 아파트에서 희귀한 소식이 잇따르자, 수원시는 2018년 5월 박요한 입주자대표에게 공로 표창을 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마음은 이번 코로나19 때도 역시 빛났다. 지역이 어려워진 3월 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마스크·손소독제 기부, 간식 전달, 화훼농가 꽃 구입, 공적마스크 양보운동 등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시장님과 코로나19 싸움을 하는 모든 관계자분들을 응원한다"며 "주민들도 청소 등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 달라"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한쪽 벽면에 붙여진 이곳 아파트 주민 자녀들의 그림편지를 소개하며 "수원공동체 힘은 따스한 봄의 온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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