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표 봄꽃 군락지
용인 가실리와 호암미술관 주변으로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사진제공=용인시 공식 블로그
군포 철쭉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꽃놀이를 즐기고 있다./사진제공=군포 철쭉축제 인스타그램
군포 철쭉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꽃놀이를 즐기고 있다./사진제공=군포 철쭉축제 인스타그램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요즘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집안에 머무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술렁이는 마음과 봄나들이 계획은 잠시 뒤로 미루고 ‘방구석에서 즐기는 대리만족 봄꽃 여행’을 떠나보자. 경기도 대표 봄꽃 군락지를 소개한다.

#500년이 만든 봄의 선물_이천 산수유 군락지
이천하면 ‘쌀’을 가장 먼저 떠올릴 테지만 이천은 산수유가 많은 지역으로도 꼽힌다. 백사면에는 100년이 넘는 수령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산수유나무는 백사면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등에 걸쳐 대단위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이 일대에는 묘목을 포함해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된 것까지 1만7000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수유는 대개 3월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10일 전후로 절정을 이룬다. 또 산수유는 공해에 약하지만, 추위에 강하고 이식력이 좋아 진달래나 개나리, 벚꽃보다 먼저 개화하는 봄의 대표 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수유의 열매는 술이나 차, 한약 재료로도 유용하게 쓰인다. 

이천 산수유 군락지에 핀 산수유 꽃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이천 산수유 군락지에 핀 산수유 꽃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진홍빛의 향연_군포 철쭉 군락지
도심 한가운데에서 진홍빛의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군포 철쭉 군락지는 무려 100만 그루가 넘는 철쭉이 식재돼 있다. 군포시가 1999년부터 6년간 수리산 능선을 따라 철쭉동산 일대로 영산홍, 자산홍 등을 심고 녹지공원을 조성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봄꽃 나들이 명소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2003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축제를 열면서 다양한 음악공연과 전시회, 체험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철쭉 군락지에 또 다른 매력은 야경이다. 꽃길 사이로 조명을 두어 화려하고 환상적인 철쭉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아쉽게도 4월 개최 예정이었던 철쭉 축제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전면 취소됐다. 철쭉의 개화 시기는 대개 4월부터 5월 하순까지 이어진다.  

#벚꽃 맛집_용인 가실벚꽃
용인 팔경 중 7경으로 ‘가실벚꽃’이 소개된다. 가실벚꽃은 국내 벚꽃 명소 중 단연 최고의 벚꽃 명소로 손꼽힌다. 가실리 호암미술관 주변으로 형성된 벚꽃 군락지가 매해 봄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가실리 일대로 삼만육천지가 인접해 있는데 저수지의 경관과 개화한 벚꽃이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벚꽃은 4월 초순 개화를 시작해 4월 중순에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 코로나19 여파로 직접 가기 어렵다면 드라이브 코스로 즐겨도 좋다. 호암미술관, 에버랜드까지 2.2km 구간 사이로 형성된 벚꽃 길을 따라 차량을 이용해 잠시 잠깐의 여유를 만끽해 보자.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