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대교, 2011년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한 이래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성장했다. 쭉 뻗은 활주로처럼 거칠 것 없던 인천공항이 개항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인천공항 뿐만 아니라 1903년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한 이래 세계의 모든 공항의 비행기들이 날개를 접고 있다. 인천대교 위를 날아오르던 수많은 여객기들이 자아내던 아름다운 풍경이 이제는 그리울 만큼 하늘길이 한산해졌다. 단순히 공항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여행과 관광, 문화적 교류와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항공 인프라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우리 시대 본질적인 의미의 세계적 보건 위기라고 우려할 만큼 지구촌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인류가 그동안 누려왔던 다양한 축제와 스포츠, 공연을 넘어 세계를 누비며 여행과 관광을 즐기던 행복한 삶에 제동이 걸렸다. 모두가 움츠리면서 사회적 관계까지 소원해졌다.

그러나 위기는 극복하기 위해 있는 것.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디지털문화를 기반으로 모두가 힘을 내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긍정의 힘을 발휘해야 하는 이벤트를 이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전 세계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가상 콘서트(virtual concert)'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 인천도 이 여정에 동참해 인천의 하늘길이 다시 한번 활짝 열리는 그날을 향한 희망의 가상 콘서트를 열어보면 어떨까. 인천의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하는 가상의 콘서트 음악이 하늘길을 따라 온 세상으로 활짝 펼쳐지는 것을 상상해 본다.

/포토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