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없는 4개 군구 방역에 총력

 

 

▲ 15일 인천 강화군 초지대교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출입하는 모든 차량내 탑승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초지대교 진입 차량 탑승자 전원 발열검사
영흥화력발전소 정비공사 중단 요청 등
65세 이상 인구비율 높은 섬지역 고군분투


인천지역 지자체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지자체들이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가 많은 강화군과 옹진군은 바이러스가 주민들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 외지인을 대상으로 한 방역 활동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1명으로 집계됐다.

지자체별로는 부평구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추홀구(7명)와 연수구(6명), 남동구(4명), 서구(3명), 계양구(2명)가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1명은 인천국제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30대 중국인 여성이다.

전날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집단 감염 사태와 연관된 계양구 40대 주민과 그 아들은 성남지역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경기도 확진자로 분류됐다.

코로나19가 인천 곳곳으로 퍼지는 상황에서 지난 1월2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2달 가까이 감염병이 유입되지 않은 지역은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등 4곳이다.

철저한 방역 태세로 감염병에 맞서고 있지만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퍼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지자체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2%에 달하는 강화군은 14일부터 강화·초지대교 진입로에서 모든 차량 탑승자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하는 등 강력한 방역 대책을 시행 중이다.

65세 이상 주민이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옹진군은 섬 지역 특성상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마스크 4만장을 확보해 7개 면에 배포했다.

영흥면에 있는 영흥화력발전소 오버홀 공사로 외부 근로자 1400여명이 유입될 수 있다며 사측에 일시적 공사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군은 섬 진입로 격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방역 역량을 집중·강화하고 있다. 이현승 옹진군보건소장은 "연안여객터미널과 삼목선착장 등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범준·이아진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