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부두수용 초과한 750척 소형선박 계류
500척에 채 미치지 못하는 부두 수용 능력으로 인천항에 소형 선박이 계류할 곳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인천신항 매립공사 등 인천지역 대규모 해상공사에 투입되는 예부선 대형화에 맞춰 전용 계류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인천항만공사(IP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에는 부두 수용 능력(488척)을 훨씬 초과한 750여 척의 소형 선박이 계류하고 있다.

이들 소형 선박은 연안항(380여 척)과 남항(210여 척), 북항(140여 척), 신항(10여 척) 등 여러 곳에 분산돼 있다. 배를 댈 수 있는 부두가 부족하고 선박은 많다 보니 항별로 여러 척의 배들이 이중으로 접안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계류 중인 소형 선박이 더는 늘어나지 않도록 '인천항 항만시설 운영규정'을 개정해 인천항에 계류하는 선박은 항만시설 사용 승낙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연안항과 남항 서부두, 북한 만석부두 계류시설에 대한 정비에 나선 뒤 사용 승낙을 내주고 있다.

하지만 기존 선박이 너무 많아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항만공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항 서부두 소형 선박 물양장을 300m 정도 늘려 추가로 예부선을 계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항 서부두에 70~80척의 예부선이 계류중인데 물양장이 늘어나면, 30~35척가량의 예부선이 추가로 접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해수청도 인천남항 신국제여객부두 인근에 유어선부두를 만들어 소형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새 유어선부두는 신국제여객부두 크루즈 선석 위쪽에 안벽길이 800m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해수청은 인천 남항 유어선부두 축조 등 타당성 검토용역을 이달중 발주해 유어선부두 축조의 경제성을 검증하고, 인천항 소형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적정 잔교 길이를 정할 방침이다. 소형 선박은 부두에 직접 배를 대기 어려워 잔교를 설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인천예부선협회측은 "예부선들이 주로 이용하는 남항부두는 외항 작업 후 입출항하는 선박과 해사운반선, 부선 등 각종 선박에 폐선 직전의 거대 선박 등이 맞물려 있어 혼잡은 물론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수년에 걸쳐 여러 차례 관계 기관과 협의를 했는데도 진척이 더디다. 대형화 추세에 맞게 예부선 전용계류장 마련과 주변 환경을 정비할 수 있는 시설이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