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용구 소독 등 방역 온힘
만 18세 선거교육 자료 배포
비례대표 개표 늦어질 수도
▲ 김남이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췄지만 '정치의 계절'은 찾아왔다. 4·15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2일 만난 김남이(58)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은 "21대 국회의원선거는 21세기에 태어난 국민들이 처음으로 대표자를 뽑는 선거"라며 "코로나19로 유권자 참여가 제한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중앙선관위 인사과장·감사관 등을 지내고, 지난 1월 인천으로 부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선거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지만 그는 이번 총선이 "4년간 대한민국을 끌고 갈 중차대한 선거"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19로 총선 연기론까지 제기됐는데
-지금보다 사태가 악화된다면 유권자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해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유권자들이 참정권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방역 조치에 힘을 기울일 것이다. 기표 용구 등의 소독을 철저히 하고, 투표소마다 체온계·손소독제 등을 비치할 계획이다. 우편으로 이뤄지는 거소투표 범위도 넓혔다. 코로나19 확진자나 격리자를 대상으로 이달 24~28일 거소투표 신고를 받는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인천 투표율은 55.3%로 17개 시·도 중 최하위였다
-출신지가 다양한 수도권 대도시 특성상 정치적 의사표현이나 응집력이 상대적으로 덜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대면 홍보에 제약을 받는 게 사실이다. 투표율을 높이려고 다각도로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각계각층·남녀노소 인천 유권자 100명이 투표 참여 메시지를 전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제작하고 있다. 인천시와 공동으로 시내 거점별로 현수막 등을 설치하고, 버스·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으로도 선거 정보를 알리려고 한다.

▲선거구 획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선거 준비에 어려움은 없나
-동구가 미추홀구갑 선거구로 합쳐졌는데, 예상한 터라 업무적으로 미리 조정하고 있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구 획정 시한은 선거일 전 1년까지다. 많이 늦어지긴 했다.

▲이번 선거의 큰 변화는 연령 하향일 텐데
-아직 선거인 명부가 작성되지 않았지만 인천 만 18세 유권자는 7500명 정도로 예상된다. 학교별로 모의투표 현장 교육 일정을 잡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무산됐다. 인천시교육청과 협의해 선거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학교 방송 등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려고 한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 방식도 바뀌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이전 선거보다 정당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있는데 정당이 30개를 넘기면 투표용지가 길어져 전자개표기를 돌릴 수가 없다.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례대표 개표는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정·혼탁선거 예방 노력은
-아직 부정선거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매수나 기부 행위, 비방·허위사실 공표, 공무원 선거 관여 등 중대 선거범죄는 시선관위가 과학적 조사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신고자에게는 최대 5억원의 포상금도 지급된다. 선거범죄를 발견하면 국번 없이 1390로 신고를 부탁드린다."

▲인천시민과 후보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다른 선거보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는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후보자들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거사무소 등에서도 감염병 예방수칙 실천에 힘써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