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 나라가 신음하는 이 시국에, 수원시는 전투비행장 이전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지난 2월5일, 모 언론사에서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편파적인 여론조사를 진행해 화성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화성습지를 매립지로 폄하하고,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단계에서 중단된 군공항 이전 사업을 마치 확정된 것처럼 몰아가는 조사였다. 우리 범대위가 항의 서한문을 들고 직접 해당 언론사를 방문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수원시 입장만을 반영한 여론조사가 타 언론사에서 두 번이나 더 이뤄졌다. 한창 코로나19로 난리가 난 시국에 말이다.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해 상생 방안을 모색해도 모자란 판국에, 지자체 사이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조차 저버린 수원시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화성시민들은 요즘 매일 같이 울리는 안전문자 하나하나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내 집 주변, 내 직장 안에서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는지, 확진자 동선이 내 활동 범위와 겹치지는 않는지 노심초사한다. 게다가 4월15일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 전화와 홍보 문자까지 빗발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시는 눈치도, 염치도 없이 자꾸 지역 언론사를 통해 화성시민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는 여론몰이용 설문조사에 힘쓰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원시가 운영하는 공식 SNS에 가짜뉴스를 버젓이 게시하는 선동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수원시는 최근 매향리 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주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데도, 화성시가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글을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게재했다. 모두 명백한 가짜뉴스다. 고온리 어촌계 주민들의 만장일치를 바탕으로 진행된 일이었고, 갯벌과 바다는 재산권이 침해될 수 없는 국가의 공유수면이다.

심지어 전 세계 환경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화성습지 인근 화옹지구를 '버려진 황량한 땅'이라는 악의적이고, 완전히 틀린 표현을 써가며, 이곳에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작년 4월 국토교통부가 경기남부에 민간공항 건설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발표한 만큼, 민·군통합공항은 경제성이 전혀 없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전년 대비 무려 80%나 떨어지고, 지방공항은 아예 개점 휴업상태에서 수원시의 억지 주장은 더욱 현실성이 떨어진다.

지난 3일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는 오산, 수원, 화성이 모여 '산수화 감염병 공동대응 협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신속한 대응책이 마련돼 시민들의 불안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는 산수화 협력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공정하지 못한 전투비행장 이전 홍보전을 펼치는 수원시를 신뢰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국민의 건강은 물론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국이다. 수원시는 지금 당장 무엇이 중요한지 반성하길 바란다.

홍진선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