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와 애리조나 투손에서 39일간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0일 오전 귀국한 SK와이번스 선수단.

이 중 염경엽 감독과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최정, 최고참 김강민과 1선발이 유력한 외국인 투수 킹엄이 구단을 통해 이번 스프링캠프 훈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


"선수·코칭스태프 함께 고민하며 성장"
"유망주들 기량 늘어 선수층 두터워져"

▲ 염경엽 감독.
▲ 염경엽 감독.


 

▲이번 캠프 마무리 소감은?

=지난 시즌 타격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어떤 생각을 갖고 타격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며 좋은 방법을 찾았다.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도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투수 쪽은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우선 투수들이 자신의 투구 루틴을 정립하는데 초점을 뒀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성과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의 적응 여부다.

두 선수가 생각도 깊고 KBO 리그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킹엄은 본인도 처음이라 적응하기 힘들 텐데 영어가 서툰 핀토를 위해 본인이 아는 스페인어를 동원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 올해 기대가 되는 선수는?

=투수는 김정빈, 김택형, 김주온, 이원준, 이건욱이 기량 발전을 보여줬다.

이 선수들은 기존 선수들과 더불어 성공적인 시즌을 이끌 수 있는 B플랜 역할을 할 것이며 투수 활용 부분에서 팀의 뎁스를 넓혀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야수는 내야수 정현, 김창평, 최항이 기대된다.

세 선수는 작년 호주 캔버라 유망주 캠프 때부터 현재까지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기량이 발전했다.

이들이 올 시즌 팀의 센터라인 중심에서 활약을 할 것이다.

외야수는 정진기와 신인 최지훈이 좋아졌다.


▲보완점 및 향후 계획?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이 늦춰져 고민이 많다.

일단 개막일이 다시 정해지면 그 시기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일단 자체 청백전과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타 팀과의 연습경기는 향후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

투수 서진용이 페이스가 느려 조금 걱정했는데 시즌 개막이 늦춰지면서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주장 최정>


"주장으로서 분위기 주도하려 솔선수범"
"개개인 개성·열정 쏟는 환경 조성 노력"

▲ 주장 최정.
▲ 주장 최정.

 

 

 



▲캠프 기간 동안 어떤 리더십을 보여줬나?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리더십은 선수들과 자주 소통하고, 먼저 나서서 주도하는 것이었다.

내가 먼저 바뀌면 모범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그러한 마음가짐을 갖고 행동했다.


▲주장으로서 어떤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나?

=젊은 선수, 베테랑 선수 모두 야구할 때만큼은 눈치보지 않고 선수 개개인이 갖고 있는 개성, 열정을 자유롭게 쏟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타격 쪽에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뒀고 성과가 있었나?

=원래 타이밍보다 더 빨리 준비해서 타이밍을 길게 잡고, 공을 받아 치는 연습을 했다.

타구 스피드도 좋아지고, 연습게임 결과도 괜찮아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다.


▲수비 부분에서는 핸들링 보다는 움직임에 중점을 뒀다고 들었는데 어떤 부분이 좋아졌나?

=수비 스타일을 기존에 하지 않던 리듬으로 연습했는데,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김성현, 한동민과 웨이트 삼매경에 빠졌다고 하는데 몸은 많이 좋아졌나? 어떤 부분이 좋아졌나?

=체지방 감소와 부상방지를 주 목적으로 웨이트를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몸무게도 빠지고 힘도 잘 들어가서 효과를 본 것 같다.


▲올시즌 가장 눈여겨볼 투타 유망주를 꼽는다면?

=투수로는 (김)정빈이.

폼도 부드러워졌고, 볼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타자는 (정)진기.

올해 캠프에서 어느 때보다 좋아진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외국인 투수 닉 킹엄>


"즐겁게 지냈지만 훈련때만큼은 진지"
"1선발 역할 준비 동료 신뢰에 자신감"

▲ 외국인투수 닉 킹엄.
▲ 외국인투수 닉 킹엄.

▲팀에 잘 적응하고 있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지내며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훈련 때는 굉장히 진지하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서로 즐기며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위해서는 경기를 즐기며 긴장을 풀고 동료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타자 상대한 소감은?

=한국에는 정말 좋은 타자들이 많은 것 같다.

나를 상대해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스윙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컨택 능력도 좋고 헛스윙도 많지 않은 것 같다.

한국 타자를 상대하면서 굉장히 재미있는 시즌을 보낼 것 같다.

경기를 치러나가면서 내가 고쳐야 할 부분들은 수정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왕엄마'라는 애칭이 생겼다.

=알고 있다.

굉장히 맘에 드는 애칭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나한테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도 엄마의 자식이기도 하고 미국 정서와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애칭인 거 같다.

동료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한다면 나는 상관 없다.


▲1선발 가능성이 높다. 준비는?

=물론 조금의 부담감은 있다.

많은 사람들이 1선발로 기대하며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

그것들이 나에게 1선발 역할을 받아 들이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항상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1선발 역할에 어울리는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

사람들이 나를 팀 최고의 투수라 믿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의 믿음들을 시즌 동안 나의 이점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


▲올시즌 계획은?

=항상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어떤 날은 내 투구들이 날카롭지 못할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다음 등판 전까지는 다시 완벽해지도록 철저히 준비 하겠다.

 



<최고참 김강민>


"나이 상쇄하려 강도 높은 담금질 진행"
"타격 기술 간소화 통해 타이밍 좋아져"

 

▲ 최고참 김강민.
▲ 최고참 김강민.

▲개인적으로 이번 캠프의 성과는 무엇인가?

체력 보강을 목표로 했고, 나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훈련을 강하게 가져갔다.

타격 쪽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진영, 박재상 코치의 도움을 받아 편하게 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캠프에서 연일 맹타를 기록했다. 어떤 부분이 좋아졌나?

트레이닝을 통해 힘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기술적으로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간소화했고, 중요한 부분들만 체크해서 간결하게 정리했다.

그러다 보니 타격 타이밍에 있어 좋은 시간이 길어진 느낌이다.


▲김강민이 뽑은 올해 투타 유망주는 누구인가?

외야수 중에서는 최지훈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가 된다.

내야수 쪽에서는 김창평과 최항이 타격이나 수비 면에서 좋아졌다.

그래도 왠지 정현이 잘할 것 같은 느낌이다.

투수에서는 김주온도 좋고 김주한 과 박민호가 더 좋아졌다.

올해는 발전한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주장 경험이 있는 김강민이 바라본 캡틴 최정은?

(최정이)처음에는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한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처음 했던 것보다는 잘하고 있다.

후배들도 잘 도와주고,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나, 팀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점에서 100점 만점에 80-90점은 되는 것 같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사진제공=SK 와이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