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해양수산부 통합 포트 미스(Port-mis) 자료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18년 까지 계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2019년 미·중 무역분쟁으로 7년만에 감소세로 돌아 섰고, 이 영향으로 항만 물류 산업군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사업축소 및 인력 구조 조정으로 2020년을 맞이 했다.

그러나 2020년 초 중국 발 코로나19 영향으로 또 다시 인천항은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랑 감소로 항만과 연관된 모든 물류 업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 1~2월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4개사와 국제 카페리 하역사 4개사의 처리 실적 자료를 분석하면 2019년 1~2월 대비 2.8%가 감소했다. 이 실적에서 적 컨테이너(Full Container, 컨테이너 내부에 수출입화물이 실려있는 상태)만 비교하면 감소세는 5.4%로 더 벌어진다. 항만 관련 물류업체 일부는 무급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카페리 선사는 구정 연휴가 끝난 1월말부터 현재까지 여객을 승선시키지 못하고 있어 여객운임 수입이 전혀 없어 현금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 되면 무급 휴가까지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항만의 고객은 선사와 화주다. 따라서 인천항의 고객 또한 선사와 화주다. 컨테이너 화물 수출입 물동량 감소는 우선적으로 컨테이너 선사에게는 경영상 치명적인 악재다. 수출입화물이 있을 때만 항만간을 운항하는 부정기 선사와 달리, 컨테이너 선사는 수출입화물이 부족해도 정해진 항만간을 정해진 일정대로 운항하기 때문에 물동량 감소는 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매월 현금으로 지급해야만 하는 육상 및 선박직원들의 급료, 선금으로 이뤄지는 선박연료유 구입, 선사와 관련된 도선료, 예선료, 줄잡이료, 통선료, 하역료, 검수료, 고박·해체료, 선박수리비, 컨테이너 검사·청소·수리비, 선용품·주부식·식수·윤활유·기부속·안전비품 구입비, 상병선원 치료비 등의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미지급급과 선박입출항료·접안료·정박료·항로표지 사용료 등의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관장하는 공과금 등은 모두 수출입 화물 선적 후 화주로부터 받는 운임으로 모두 해결하고 있다.

내수경기 부진이나 글로벌경기 불황에 따른 수출입 물동량 감소로 매출과 수익이 줄어드는 수출입 화주에게는 경영상 심각한 악재다.

또한 수출입화주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수출화물 포장업체, 수출입 화물 통관업체, 운송업체, 창고업체, 선사, 포워딩, 선적화물·운송화물 보험사, 공과금의 일종인 화물입출항료를 관장하는 인천항만공사 등은 매출 및 수입감소에 따른 경영의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수출입 화주와 관련된 모든 비용은 수출입 화물 판매 이익금으로 충당한다.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는 관련 기업 자체의 매출 감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동종 업계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요율 할인까지 발생해 항만물류 업체들은 더욱 더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항만 물류 체계 또한 붕괴될 소지도 있다.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되고 항만이 정상화 되었을 시 항만물류 업체 또한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인천항만공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인천항만 물류 관련 업체는 거의 영세하다. 물론 인천항만공사의 어려움도 많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정상적인 인천항 기능을 빠른 시기에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천항 관련 물류업체들에게 재정과 세제 및 정책지원 등이 지금 시급히 실시돼야 한다.

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