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취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취업이 됐다는 사실 만큼 가슴이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 또 있을까. 공식적인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회사, 업무, 조직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마음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연애를 할 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처럼 행복한 것과 흡사하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것을 다 주고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더 해주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연애는 직장생활과 공통점이 많다. 처음 입사했을 때의 가슴 설렘과 열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식어가는 과정에서 오는 불협화음이나 어려움,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말이다.
시작은 항상 부푼 기대감으로 무한한 애착과 열정을 가진다. 모든 일에 있어서 회사가 우선이 되며 업무에 대한 열정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아주 높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애착이 떨어지고 권태기를 느낀다. 업무가 어느 정도 손에 익고,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업무 자체가 따분해지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나 애착도 점점 줄어든다. 다른 회사의 연봉이나 처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면 더욱 회사에 대한 불만이 생기고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낀다. 극단적으로는 퇴직이나 이직을 고려하기도 한다.

연애도 마찬가지로 차츰 서로의 다름을 알고 무조건적인 사랑이나 배려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생기는 일상에서의 문제점들이 늘어난다. 그러다 보면 만나는 횟수나 애틋한 감정도 많이 줄어들어 권태기가 찾아온다. 이런 상황이 일정 기간 지속되면 헤어짐을 고려하거나 새로운 이성에 관심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사랑한다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야 할 위기라면 쉽게 포기하지 말고 극복하는 방법과 요령을 알아야 할 것이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와 같은 열정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인드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이나 업무 능력에 맞는 다른 부서로의 이동도 고려해볼 수 있다. 동료 선후배들과 솔직한 대화를 자주 나눔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직장생활과는 관계없는 친구, 가족들과 함께 휴식 시간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연애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서로 다를 때에는 헤어지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 좋아했던 감정이나 느낌을 되살려야 한다. 상대방의 장점과 좋았던 추억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해 보는 것이 좋다. 결국 직장생활이든 연애든 처음에는 무한한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다가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열정이 점점 사그라진다. 그런 상황이 일정 기간 지속되면 회사를 옮기거나 헤어지거나 할 수도 있으나 누구나 한번쯤 겪어야 할 정도의 어려움이라면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재완 ㈜엠피에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