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협력 시범도시 '웨이하이' 2만 장 지원에 20만여 장으로 답례
인천시, 보유분 중 1차로 8만여 장 의료진·전통시장 상인 등 전달키로
▲ 4일 인천시청에서 직원이 웨이하이시로부터 전달받은 마스크를 옮기고 있다. 인천시는 자매우호 도시인 웨이하이시가 지난달 인천시의 2만개 마스크 지원에 대한 감사 서한문과 함께 일회용 마스크 20만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4일 인천시청에서 직원이 웨이하이시로부터 전달받은 마스크를 옮기고 있다. 인천시는 자매우호 도시인 웨이하이시가 지난달 인천시의 2만개 마스크 지원에 대한 감사 서한문과 함께 일회용 마스크 20만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인천시가 자체 보유한 마스크 26만장을 의료진과 아이돌보미, 전통시장 상인 등에게 우선 나눠주기로 했다. '공적 물량' 마스크가 정부의 일일 공급 예정량보다 많게 시중에 풀렸지만 마스크 품귀 현상이 계속되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민들이 쉽게 구입할 수 없어 송구하다"고 했다.

인천시는 4일 자체 보유한 마스크가 총 26만1370장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시는 지난 3일 'KF94'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 6만 장을 구매했다. 하루 전에는 중국 웨이하이시로부터 일회용 마스크 20만1370장을 받았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졌던 지난달 12일 시가 웨이하이에 마스크 2만 장을 지원하자 답례 차원에서 10배에 이르는 마스크를 보낸 것이다. 그동안 인천과 웨이하이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지방경제협력 시범도시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시는 보유 마스크를 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이 높은 시민에게 우선 배분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1차로 배분되는 마스크는 8만6110장이다. 이 가운데 KF94 마스크 5만2000장은 선별진료소 의료진(2만 장), 전통시장 상인(2만 장), 아이돌보미(1만 장) 등에게 전달된다.

웨이하이시가 보내준 일회용 마스크 중 3만4110장은 환경미화원(1만7110장), 농축산업 종사자(1만 장), 선학경기장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센터 근무자(6000장) 등에게 우선 배분된다. 박 시장은 "웨이하이의 선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안전성 검사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향후 마스크 16만 장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정부가 공적 물량으로 확보한 마스크는 541만5000장이 전국에 풀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구·경북 지역에 특별 공급된 70만 장을 제외하고, 농협하나로마트(100만 장)·우체국(70만 장)·공영홈쇼핑(16만 장) 등에서 마스크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특히 약국에 공급된 마스크는 241만5000장으로, 정부의 일일 공급 목표량(240만 장)을 처음으로 채웠다.

박 시장은 "여전히 시민들이 쉽게 구입할 수 없어 송구하기만 하다"며 "마스크를 비축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구입해 사용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중국산 마스크 재고가 소진되면 시청 공직자부터 면 마스크 착용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