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냉혹한 이윤경영은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소비자는 어떤 제품에 호감을 느끼게 되는가? 상품의 품질과 함께 기업의 이미지가 구매 결정에 여지를 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기반을 둔 가치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요건이 되었다. 기업이 쓰고 남은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남은 파이 돌리기'식의 사회기여 방식이나 사회적 기여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이제 기업은 사회적 책무를 당연한 미션으로 받아들이는 실행자가 된 것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가치와 평가는 현저히 달라진다. 기업은 생산주체인 동시에 자원배분의 주체이기도 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e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사회와 공유하는 것으로서, 기업의 가장 핵심가치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대기업은 사회를 위한 큰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집단이다. 대기업은 많은 자산과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으니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진다면 사회변화를 이루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집단임은 확실하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앞세우며 기업 차원을 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회혁신운동 주체자로서 힘쓰고 있다. 기업시민은 기업에도 사람과 같이 인격을 부여해 기업도 경제주체로서의 역할에 더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사내에 기업시민실을 두고 임직원 모두가 기업시민교육을 받으며 기업시민 활동지표를 설정하고 기업시민 평가제도를 신설하는 등 포스코가 이해관계자를 비롯한 시민과의 상생을 바라며 사회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앞서 2010년 포스코는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주고자 사회적기업 '송도SE'를 인천에 설립해 50여명의 북한이탈주민과 70여명의 노령자, 장애인, 결혼이주여성에게 고용이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복리를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를 했다. 민간에게 주식의 40%를 무상 양도하고 NGO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맡기는 등 파격적인 방식으로 기업시민의식을 경영에 도입했다.

현재 인천에서 북한이탈주민 직원이 가장 많은 회사가 되었으며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운영방향과 복리후생에 앞서가는 중견사회적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기업 포스코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CSR의 한 형태이다. 기업의 운영주체자이거나 직원이거나 또한 크든 작든 규모에 상관없이 우리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기업시민이라는 의식이야말로 건강하고 변화되는 사회를 꿈꾸는 시민들의 희망바이러스가 되지 않을까?

 

남상인 사회적기업 ㈜송도SE 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