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상권이 위축되자 인천시가 지역화폐 '인천이(e)음' 카드의 캐시백 비율을 다음달부터 두 달간 최대 10%까지 높이기로 했다.
월간 결제금액이 50만원이면 되돌려받을 수 있는 혜택은 현재 2만원에서 5만원으로 늘어난다.
인천시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3월1일부터 4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인천e음 캐시백을 최대 10%로 상향 조정한다고 27일 밝혔다.
높아지는 캐시백 비율은 매달 50만원 이하로 결제하는 구간까지 해당된다.
다음달 1일부터 캐시백 비율은 '50만원 이하'까지 10%로 늘어난다. 현행 캐시백은 '30만원 이하' 4%, '30만~50만원 이하' 2%가 적용되고 있다.
이번 캐시백 조정은 10개 군·구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인천e음 가입자는 94만2214명에 이른다. 302만9943명(지난해 말 기준) 시민 가운데 31.1%가 이용하는 셈이다.
김상섭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경제 전반이 얼어붙고 있다"며 "캐시백 확대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라도 경기가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e음이 두 자릿수 비율 캐시백을 지급하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연수구·서구가 자체 예산을 들여 10% 캐시백을 제공했지만, 해당 지역에서만 적용됐다.
다만 '50만~100만원 이하' 구간은 캐시백 비율이 1%로 유지된다.
'인천사랑상품권 운영위원장'인 이병래(민·남동구5) 시의원은 "운영위에서 결제액 100만원까지 10% 캐시백 혜택을 주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역 상권에서 주로 소비하는 층은 50만원 이하 구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했다.
재정 여건상 캐시백 확대를 두 달 넘게 끌고 가기가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올해 캐시백 예산은 820억원 규모인데, 현 추세대로라면 600억원 정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부터 캐시백이 최대 10%로 제공되면 매달 100억원 안팎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김 본부장은 "2개월 정도 늘어나는 캐시백을 지급할 여력이 있다"며 "정부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확대하길 기대하고 있다. 국비 지원이 늘면 파급효과를 지켜보며 기간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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