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화성-시흥-수자원공사 '지중화 공조' 업무협약 체결
▲ 25일 시화나래조력문화관에서 임병택(왼쪽부터) 시흥시장, 윤화섭 안산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전시권 수자원공사 시화사업본부장이 '시화호권 송전철탑 개선을 위한 협약식'을 가진 후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안산시


안산시와 화성시, 시흥시,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내 송전철탑 철거를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26일 안산시에 따르면 3개 지자체 시장과 수자원공사 전시권 시화사업본부장은 지난 25일 오후 시화 조력문화관에서 '시화호 송전철탑 지중화 등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각 지자체와 수자원공사는 한국전력이 시화호 내 설치한 송전선로 지중화나 송전철탑 이전 등의 방식으로 시화호권 주민의 숙원인 시화호 송전철탑을 철거하고, 시화호 유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 상반기 전문기관에 의뢰해 송전선로 지중화를 포함, 송전철탑 철거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한 뒤 한전 등 관계 기관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2004년 4월 시화호 송전철탑이 준공된 이후 시화호 인접 안산·화성·시흥 시민들은 송전철탑 지중화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하지만 한전은 송전철탑 이설 장소 선정이 어려울 뿐 아니라 지중화 등에 1조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이유 등을 들며 그동안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최근 시화호 주변에 관광지 조성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이 송전철탑 문제가 지역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른 상태다.

한전은 영흥도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신시흥변전소로 보내기 위해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시화호 주변 옹진군과 화성시, 안산시, 시흥시 지역 내에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설치했다.


전체 송전탑 중 68개는 시화호를 포함한 공유수면 위에 세워졌다.

협약식 참석자들은 "송전철탑이 사라진 아름다운 시화호에서 시민들이 각종 해양레저와 관광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화호 내 공유수면과 대부도 일원에 설치된 송전선로에 대한 점용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대법원판결을 이끌어내 매년 40억원대의 세외수입을 확보한 바 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