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통보로 확진자 5명 확인
신천지 교인명단 확보 못해

 

포천시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비상이 걸렸지만, 대응책은 엉망이다.


24시간 운영 중인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부서별 소통 부재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군부대와 신천지 교회에 대한 정보도 미흡한 상태다.

25일 시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5명으로 모두 같은 부대 소속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지난 22일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후 24일까지 3일간 계속 이어지고 있다.


1번과 5번 확진자는 대구 본가에 휴가를 다녀왔다. 나머지 2~4번 확진자는 1번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5번 확진자는 부대에 출·퇴근하면서 마트, 식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감염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 5번 확진자와 접촉한 같은 부대 소속 50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부대에는 240여명이 근무 중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와 해당 부대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번·5번 확진자는 지난 14일과 17일 부대에 복귀한 후 확진 판정까지 7~8일간 부대에서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부대는 인근 시군에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알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정 판정 후 포천시를 포함해 동두천시, 연천군 등은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군부대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해당 부대에서 알려주는 정보가 전부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시는 신천지에 대한 정보도 정확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전수조사를 통해 신천지 의심 교회 5곳(소흘읍 3, 선단동 2)을 확인했다. 이곳에 다니는 교인은 250명으로 추정했다. 명단은 아예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신천지 측에 확인한 결과, 교인은 65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24일 오후 4시쯤 신천지 교인 30대 여성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고 떠난 뒤 시는 뒤늦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시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신천지 측에 명단을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를 이유로 제공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매일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측 관계자는 "대구와 청도에 다녀온 교인은 없다. 정부와 경기도의 폐쇄 조치에 앞서 지난 20일 시설을 소독하고 폐쇄했다"며 "교인 명단 공개는 어렵지만, 시와 협의해 특정한 장소에서 시 관계자 입회하에 전체 교인을 대상으로 상태를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관련기사
경기도, 신천지 본산 강제조사…3만3000명 명단 확보 경기도가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대한 강제역학조사를 벌여 교인 3만300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경기도는 25일 오전 10시30분쯤 과천시 별양동에 위치한 신천지 과천본부에 역학조사관 2명,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공무원 20여명을 동원해 강제역학조사를 단행했다. 강제 조사에는 컴퓨터 비밀 번호 등을 풀 수 있는 포렌식이 가능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 요원도 투입됐다.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전체 신천지 신도 중 16일 대구집회와 과천집회 참석인원, 또한 경기도 연고 신도 명단 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강제역학조사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