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천본부 소비자동향 발표
104.2→95.3…4개월만에 감소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확진자가 나날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인천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8.9p 하락한 95.3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인천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104.2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인 심리가 강함을 뜻한다. 인천지역 CCSI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99.5) 이후 4개월 만이다.

전체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제 상황과 관련이 깊은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대비 11포인트 내려간 64를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88에서 73으로 15포인트 내려앉았다.

인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2에서 90으로, 생활형편전망CSI는 97에서 91로 각각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CSI는 전월 108에서 99로, 가계수입전망CSI는 99에서 95로 하락했다.
인천 소비자들의 심리는 다음 달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인 2월10~17일 이뤄진 만큼 확산 추세가 이어진다면 3월 소비심리지수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대구를 시작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이달 20일부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사기간을 고려했을 때 2월 소비자동향조사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직전까지의 수치라고 보면 된다"며 "사실상 코로나19의 국내 영향 반영은 좀 덜 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심리위축은 곧바로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이다.

전국 기준 2월 자영업자의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7로 한 달 전보다 8포인트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9년 3월(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소비심리가 타격을 받았었던 2015년 6월에는 자영업자들의 수입전망 지수가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한 94로 지금보다 높았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란 6개월 후 가계 수입이 늘어날지 여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하락하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가 긍정적으로 본 이들보다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월급을 매달 받는 직장인과 달리 자영업자는 경기에 따라 수입이 좌우되는 만큼 코로나19에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가 빠르게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시장이나 음식점, 카페, 도·소매점에서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지금의 생활형편도 나빠졌다. 이번 달 자영업자의 현재생활형편 CSI는 84로 폭염이 닥쳤던 2018년 8월(82) 이후 가장 낮았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관련기사
경기도, 신천지 본산 강제조사…3만3000명 명단 확보 경기도가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대한 강제역학조사를 벌여 교인 3만300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경기도는 25일 오전 10시30분쯤 과천시 별양동에 위치한 신천지 과천본부에 역학조사관 2명,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공무원 20여명을 동원해 강제역학조사를 단행했다. 강제 조사에는 컴퓨터 비밀 번호 등을 풀 수 있는 포렌식이 가능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 요원도 투입됐다.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전체 신천지 신도 중 16일 대구집회와 과천집회 참석인원, 또한 경기도 연고 신도 명단 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강제역학조사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