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인천본부, 피해사례 조사
112개사 중 64% "코로나19 탓"
인천지역 중국과 수출·입 관련업체 10곳 중 9곳이 무역관련 피해가 예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인천지역 대중국 수출·입 업체 2288개사를 대상으로 10~19일 코로나19로 인한 인천 무역업체들의 수출입 피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12개사 중 64%가 코로나19로 인한 무역피해 사례가 있다가 답했다.

또 향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업체도 25%로 집계돼 응답사의 89% 가량이 무역관련 피해가 예상된다고 집계됐다. 수출입 피해 요인으로는 수출품 운송 지연 25%, 수출제조용 원재료 수입 지연 23%, 수출오더 취소 및 감소 21%, 대금회수 지연 9%, 기타 22%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으로의 운송이 모두 재개된 상황이나, 중국의 춘절연휴 연장 이후 중국으로의 통관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중국 수출품 통관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중국으로의 수출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의 수출도 상하이 등 중국 항구에서 출항하는 선박의 출발이 지연되면서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특수섬유를 부산항에서 유럽 및 미국으로 수출하는 J사는 상하이발 선박이 부산항에 도착하지 않아, 다른 국가로의 연쇄적 수출 지연이 발생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으며 특수 양말을 제조하는 W사는 최근 대중국 원단 수입 불가로 인해 베트남 및 국내로 판매하려던 신제품의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 내수용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들의 가동도 중단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대중국 원부자재 수출 물량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G사는 매주 컨테이너 8대 규모의 원료를 중국으로 수출해 왔으나, 중국거래처의 청도 공장이 생산을 멈춤에 따라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도 대폭 감소했다.

인천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국내 수입 통관도 방역 등의 이유로 많이 지체되고 있다며 제조용 원부자재 수입에 대한 긴급 수입통관 지원, 무역자금 및 세제관련 지원, 중국 대체 시장 발굴에 대한 지원 등을 요청했다.

박귀현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장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피해가 커짐에 따라, 무역협회는 무역업체들의 애로 파악을 통한 대정부 건의활동, KITA무역진흥자금의 확대 지원 등 업계 지원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인천시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