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인 다이옥신 농도를 대폭 떨어뜨린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토양 정화 실증시험 결과가 공개되자 "다행스럽다"는 반응과 "여전히 공단 주변 평균치보다 높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

오염 원인자인 주한미군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정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되풀이됐다.

20일 '부평미군기지 맹독성폐기물 주한미군 처리 촉구 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캠프마켓 다이옥신 정화 실증시험에서 토양 속 다이옥신이 99.97% 제거됐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열 탈착 방식의 정화 실증시험 결과, 캠프마켓 9개 토양 시료에서 평균 5540피코그램(1조분의 1g)이었던 다이옥신 농도는 3.7피코그램으로 낮아졌다. <인천일보 2월20일자 3면>

대책위는 실증시험을 마치고 본격화할 정화 과정에서의 안전성 확보도 주문했다.

이들은 "정화 후 수치는 국내 공단 주변의 다이옥신 농도 평균치인 2.28피코그램보다 높다"며 "국방부와 환경부는 정화 토양을 별도 관리하고, 터파기와 열 탈착 과정에서 다이옥신이 대기 중으로 퍼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고, 시민참여감독관 제도를 적극 활용해 정화 전 과정이 철저히 감시돼야 한다"고도 했다.

캠프마켓 '즉시 반환'이 발표되고, 일부 구역에서 토양 정화 작업도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비용 부담 문제도 지적됐다. 대책위는 "700억원 가까운 정화 비용을 오염 원인자인 주한미군이 부담하도록 정부는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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