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바이러스 쓰나미가 전세계를 덮치고 있다. 우한폐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이제 코로나19로 최종 명명되고 있는 이 바이러스의 발병지역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더 이상 바이러스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고도로 발달한 문명의 이기를 타고 급속도로 국경을 넘어 퍼져나간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우리 사회 곳곳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학교는 수업을 중단하고 졸업식과 입학식도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스포츠 ·문화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고 있고, 무엇보다 겨울철 실내스포츠를 대표하는 농구와 배구리그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도쿄올림픽 지역 예선도 중단되고 프로골프대회도 취소되었으며, 우리시 선수들이 참가하는 각종 전국대회는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3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야구, 축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에도 비상이 걸렸다. 동계훈련을 마치고 팬들 곁으로 돌아오려던 선수들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번 사태를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 열기는 좀처럼 타오르지 않고 있으며, 기업은 생산량 감소와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바이러스의 공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는 선수촌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가 발생해 조직위원회를 긴장시켰으며, 4년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도 지카바이러스가 창궐해 선수단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다.

또한 2015년에는 중동호흡기 증후군인 메르스 사태로 우리나라에서 186명의 발병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국가별 사망자수 2위를 기록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빠지기도 했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 왔으며, 바이러스에 맞서 끊임없이 백신을 개발해왔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신종 또는 변종 바이러스라도 나타나게 되면 국가적으로 초비상이 걸린다. 백신이 없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자칫 죽음으로 내몰릴 수 있고, 온 나라가 감염의 공포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응력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평소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민 개개인의 운동습관도 중요하다고 본다. 여러 연구보고에 따르면 적정량의 운동은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규칙적인 운동은 항염효과를 키운다고 한다. 적정한 신체활동과 운동이 신체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상식이지 않은가.

체육계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바이러스에 대한 자체 위기대응매뉴얼을 개발하고 훈련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국민들이 신체활동과 운동을 생활화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보건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게 범국민적 캠페인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바이러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종식된다고 영원히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위생과 방역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

이종헌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