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장 당시 투모로우시티, 2009년 7월 .


2009년 7월3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가운데에 특이한 건축물이 모습을 보였다.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건축물 하나가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화려한 준공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 모두들 국제도시에 걸맞은 첨단 디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그 건물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4만7932㎡에 달하는 이 거대한 건물은 바로 '투모로우시티'다.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체험하는 비전센터와 교통환승센터, 상가시설 등을 갖춘, 약 1500억원을 들인 매머드급 건축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사비 정산 관련 소송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운영이 멈춘 채 그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투모로우시티는 이름과 달리 미래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미래를 꿈꾸는 송도국제도시의 골치 아픈 '흉물'이 돼 갔다.

2020년 5월 투모로우시티는 긴 잠에서 깨어난다. 젊은 청년들의 투모로우(미래)를 위해 스타트업(창업)의 메카로 다시 한번 기지개를 활짝 편다. 가칭 '스타트업 파크'로 명명된 투모로우시티는 올 5월 착공해 11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트업 타워Ⅰ은 코워킹 스페이스, 1인실부터 40인실까지 총 139개의 보육시설, 37개의 회의실 등으로 공간을 구성한다. 타워Ⅱ는 카페테리아와 실증센터(5G, 빅데이터·인공지능, 사물인터넷), 41개의 보육시설, 44개의 회의실, 엑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업), 대강당 등으로 구성한다.

투모로우시티는 이제 그 오명의 과거를 훌훌 털어내고 인천 청년창업의 중심이 되어 이름 그대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투모로우(미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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