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수용돼 근린생활시설·주차장 등 짓기로
종합병원 부지로 결정된 이후 10년 넘게 방치됐던 인천 논현동 축구장 2개 크기의 땅이 근린생활시설 용지로 바뀐다. 학교 옆 장례식장을 반대하는 민원이 제기되자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오는 건물로 계획이 변경된 것이다.

인천시는 12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소래논현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조건부 수용됐다고 밝혔다.

이 안건은 남동구 논현동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옆 부지의 종합의료시설 계획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지 면적은 1만4721㎡로, 축구장 2개 면적이다.

의료시설용지였던 땅은 근린생활시설(1만755㎡), 도로(3086㎡), 주차장(880㎡) 용도로 바뀐다. 건축물 최고 층수는 4층~7층 이하로 계획됐다.

이 땅은 지난 2006년 종합의료시설을 짓기로 결정된 이후 14년째 방치돼 있었다. 노인전문병원, 재활요양병원 등이 건립된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거 환경을 해친다는 반발에 부딪혔다. 학교 밀집지역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 반경 1.5㎞ 이내에선 내년 이후 종합병원 2곳이 개원할 예정이라 의료서비스 제공이 충분한 상황에서 병원 간 과도한 경쟁도 우려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공공기여(기부채납) 비율은 전체 면적의 24%(3966㎡)다.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지상 3층 건물과 도로가 계획돼 있다. 시 도시균형계획과 관계자는 "안건 수용 과정에서 편의시설을 문화·체육 등 공공시설로 제한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