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도서지역인 백령·대청·소청도를 순환하며 여객과 생필품을 운반하는 선박이 만들어진다.

인천 옹진군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진행한 '연료운반선 건조 지원사업'에 선정돼 화물뿐 아니라 여객까지 운반할 수 있는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백령·대청·소청도만 오가는 선박이 만들어지면 섬 주민 정주 여건 개선과 관광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국·시·군비를 합쳐 총 40억원이다. 2021년 말 운항을 목표로 다음 달 중 선박에 대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 선박은 250t급으로 여객 150여명 규모다. 건조된 선박은 백령~소청을 하루에 2번 순환하게 된다.

대청·소청 주민들은 마트나 병원 등을 가려면 배를 타고 백령도로 가야 한다. 섬 간 이동을 위해선 인천~백령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을 타는 방법이 유일한 데 여객선은 3척이 전부다.

문제는 여객선이 인천에서 출발해 소청, 대청을 지나 백령도를 도착한 뒤 1~2시간 있다가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출발한다는 점이다. 대청·소청 주민들이 백령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시간 안팎이다. 다음날 운항하는 여객선을 타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아프거나 시급한 일이 생겼을 때는 개인 어선을 빌려 섬을 오가야 하는 불편도 겪고 있다.

대청 주민 김기철(50)씨는 "여객선 시간대가 정해져 있어 백령도를 다녀오려면 이틀을 버려야 한다"며 "누가 아프거나 그럴 때 그나마 가까운 게 백령도 소재 병원인데 그마저도 가기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군 관계자는 "백령·대청·소청 주민들이 자유롭게 섬을 오갈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