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서 B/C 1.03...사업추진 여부 신정차량기지 이전에 달려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연장선이 인천시와 서울시 공동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정차량기지의 청라 이전 계획이 무산되면서 노선 연장을 위한 서울시와의 추가 협의가 필요해졌다.
송도에서 출발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와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 연결은 '강남 집값' 문제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서울 2호선 청라연장선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값)이 1.03으로 나왔다고 4일 밝혔다.

B/C값이 1.0을 넘으면 경제성이 충족된다는 의미다. 서울 2호선 청라연장선은 청라국제도시에서 가정역·작전역을 거쳐 홍대입구역·신도림역을 두 갈래로 잇는 노선이다.

자체 조사에서 타당성은 확보됐지만, 이번 결과에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희망적 요소는 2호선 연장 가능성이 열린 동시에 예상 사업비를 절감한 부분이다.

박남춘 인천시장 공약으로 사업이 제시됐을 때만 해도 노선 길이는 34.68㎞, 사업비는 3조4700억원으로 추산됐다. 신정차량기지 이전 비용이 포함됐고, 신설 구간이 길었던 탓이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청라 구간은 서울 7호선 연장선 공용으로 설정했다.

부천~서울 구간은 이미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 반영된 '원종홍대선'과 연결하도록 했다.
까치산역 접속 구간 일부를 제외하면 새로 뚫는 철길은 인천 2호선 가정역부터 부천 원종역으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노선 길이는 17.61㎞, 사업비는 1조6617억원까지 감소했다.

불안 요인은 신정차량기지 이전 무산이다. 서울시와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용역에서 신정차량기지의 청라 이전은 현실성이 낮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청라까지 30여㎞를 추가로 오가야 하기 때문에 열차 운영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청라연장선은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전제로 제안됐다.

차량기지를 인천이 가져가지 않으면 서울시로선 혼잡한 2호선을 청라까지 연장할 필요성이 낮아진다.

2031년 개통 예정인 서울 2호선 청라연장선은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분석을 거쳐 내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송도에서 출발하는 GTX-B 노선을 부천에서 서울남부광역급행철도와 이어 강남·강북으로 모두 연결하는 구상은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최근 서울시가 연결 계획을 공식화하며 주목받은 노선이다.

앞서 시는 2015년에도 자체 용역을 거쳐 국토부에 이런 노선을 건의했지만 '수용 불가'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성표 시 철도과장은 지난 3일 인천시의회 업무보고에서 "강남 집값 상승 문제로 국토부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지 않는 노선"이라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