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동승자 통계 빼고도 하루 새 접촉자 '68명' 늘어…인천의료원 1번 환자 '호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로 유입된 지 보름째를 맞은 4일 자가 격리 대상인 인천 접촉자 수가 100명을 돌파했다. 인천 시내를 돌아다닌 12번 확진자의 동선 추적 과정에서 하루 만에 접촉자 68명이 확인된 것이다. 2번 환자가 완치돼 퇴원을 앞둔 가운데 국내 최초 확진자로 인천의료원에 격리된 1번 환자도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신종 코로나 접촉자가 101명(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인천 접촉자 수는 불과 하루 만에 68명이나 늘었다. 이들 모두 지난 2일 확진된 48세 중국인 남성과 접촉해 자가 격리되고 있다.

12번 확진자가 인천을 활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입국하고 이틀 뒤 중구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와 미추홀구 친구 집을 다녀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12번 환자 역학조사에서 부천 영화관,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 군포 의료기관 등지의 접촉자가 파악돼 인원 수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2번 환자는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인천 시내를 돌아다녔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친구 집이라는 장소만 특정돼 접촉자 조사가 이뤄졌다. 지하철 동선 추적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날까지도 12번 환자가 언제 지하철을 탑승했고, 어떤 지하철역을 이용했는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 국내 첫 확진자인 1번 환자는 여전히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보름째다. 55세 한국인 남성인 2번 환자는 증상이 완치돼 이르면 이번 주 퇴원을 앞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완치 사례는 처음이다.

인천의료원은 5일부터 이틀간 1번 환자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CR 검사에서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음성이 확인되면 완치 결정이 내려진다.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은 "1번 확진자가 지난 2일 밤부터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며 "이번 주 검사 결과를 통해 완치와 퇴원 여부가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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