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총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닥쳤다. 인천에서도 시민들을 대변하고 지역 발전을 이끌 13명의 선량들을 다시 뽑게 된다. 그런데 인천지역의 총선 판세는 현역 의원들 위주로 짜여가고 있다고 한다. 예비후보 등록 결과만 봐도 그렇다.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롭고 참신한 인물들의 등장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되풀이되는 퇴행적 정치에 대한 깊은 실망 탓이기도 하겠지만 지역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우려가 크다. 지금이라도 새로운 인재들의 도전과 적극적인 영입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인천지역 예비후보는 100여명 정도라고 한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10명, 자유한국당 21명, 정의당 2명, 국가혁명배당금당 58명 등이다. 선거구별로는 부평구갑에서 가장 많은 1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반해 계양구갑은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수치도 현재 원외인 국가혁명배당금당의 예비후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남동구갑과 계양구갑에는 원내정당 소속 예비후보자가 한명도 없는 무풍지대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역구 후보 신청을 마감한 결과 인천의 현역의원 7명 모두를 단수 신청자로 발표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현역의원 7명은 모두 경선없이 민주당 후보로 다시 공천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인천의 나머지 6개 선거구에서도 민주당에서 도전하는 새 인물들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인천의 야당인 자유한국당 쪽에서도 아직은 새 인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인천지역 예비후보 중 현역의원이 등록한 2곳은 당내 경쟁자가 아예 없고 나머지 지역구에서도 현역의원과 경쟁할 당내 예비후보 역시 기존에 정치권에서 활동한 인물들 뿐이다.이는 정의당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물은 흘러야 물이다. 강도 뒷물결이 앞물결을 도도히 밀어내며 바다에 이른다. 한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도 이런 가운데서 가능해진다. 큰 장이 열렸는데도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인천의 활력이 그만큼 떨어져 있다는 얘기다. 지금이라도 신선한 인재들의 도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