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로 폐교 위기 학생들 눈물의 존치 호소
▲ 성광학교 재학생들이 학교 존치를 간절하게 구하는 내용의 그림과 글들.

 

3기 신도시 개발로 특수학교인 하남 성광학교가 존폐 위기에 놓인 가운데 학교 존치를 간절하게 구하는 내용의 장애인 재학생들 그림과 글, 동영상이 외부에 알려지자 지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인천일보 1월16일자 19면>


학부모와 교사, 지역 인사들도 '성광학교 존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국민 연대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성광학교 존치를 위한 대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섰다.


2일 성광학교와 하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성광학교는 지난해 10월18일 3기 신도시 택지지구 지정 고시에 따라 타 지역으로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후 재학생 130여 명과 교사들은 '우리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 싫다' 등 학교 존치를 호소하는 내용의 그림과 글, 수화 동영상을 학교 곳곳에 게시하고 신도시 개발에 따른 대책 없는 학교 이전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

김경학 성광학교 교감은 "신도시 개발로 폐교 위기에 놓인 성광학교와 장애학생들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외부에 알려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싶을 뿐"이라며 "특수학교의 인식 개선과 장애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정부, 관계기관이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성광학교 학부모와 교사, 지역 인사들은 지난해 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교산신도시 내 특수학교(성광학교) 존치를 위한 연대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월 말 현재 1만5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연대서명에 동참했다.


정규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하남시 유일의 특수교육기관인 성광학교가 이전한다면 재학생 130여 명은 물론 앞으로 교육받고자 하는 많은 장애학생들이 갈 곳을 잃게 된다"며 "이번 주중 첫 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의회도 경기도교육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하남시, 시의회, 성광학교 학부모·교사 등을 포함하는 '민관 협의체' 구성 움직임을 보이는 등 성광학교 사태 해법 찾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강성삼 시의회 부의장은 "시의회 차원에서도 성광학교 사태 해결을 위한 민관 협의체가 구성될 수 있도록 제안할 것"이라면서 "서울 강서구와 같은 제2의 장애 학부모의 '무릎 호소'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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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성광학교, 3기 신도시 개발로 존폐 위기 지난 35년간 장애학생들의 교육의 요람으로 자리 잡은 하남지역 특수학교인 성광학교가 신도시 개발로 존폐 위기에 몰려 주의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토지이용구상(안)에 학교부지가 포함된 탓인데,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고 하더라도 부족한 보상금과 장애학교라는 편견 때문에 하남지역으로의 이전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15일 하남시와 성광학교 등에 따르면 1985년 개교한 성광학교는 하남지역 유일의 장애인 교육기관으로 유치원 과정부터 직업과정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현재 성광학교 전교생은 128명이며 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