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00만 이상의 여객에 대비해 신국제여객터미널과 국제크루즈터미널, 그리고 연안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여객철도 인입선이 조기 건설되어야 한다.

1992년 8월24일 한·중수교가 이루어지기 전인 1990년 9월15일 인천항과 중국 웨이하이항 간에 한·중 간 최초 정기 카페리 항로가 개설되었다. 현재는 10개 항로에 10척의 카페리 선박이 연간 1200회 이상 인천항과 중국 10개 도시를 오간다. 한·중무역과 인적교류에 커다란 공을 세우고 있는 카페리선박은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취급한다. 여객에는 관광객과 개인 무역상(보따리상)이 있으며, 화물에는 컨테이너화물과 특수 벌크화물이 있다. 2019년 카페리 선박을 이용한 여객은 100만8271명이었고, 수출입 컨테이너는 41만549TEU를 처리했다.

우리나라~중국 간 카페리 선박을 운항하는 항만은 평택·군산·인천항 3곳 뿐인데 평택항은 5개 항로에 5척의 선박이, 군산항은 1개 항로에 2척의 선박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항 카페리터미널 인근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공항과 카페리터미널을 연계한 관광객 창출과 항공특송·해상특송의 해공(海空, SEA&AIR) 복합운송 화물을 창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국제 카페리터미널과 항로는 관광과 항만물류를 선도하는 성장산업이다. 항만과 해운 물류산업은 한번 인프라를 갖춰 놓으면 계속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할 수 있다. 올해 6월 중순 연안항에 있는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내항에 있는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합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송도국제도시에 개장될 예정이다. 그동안 이원화 운영으로 인한 이용객의 불편과 인력운용의 비효율성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존의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합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넓이여서 여객 이용과 화물 처리가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인천항으로서는 제2의 국제카페리 항로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기회를 살리려면 성공적인 개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장 후 선박과 여객 및 화물에 대한 세관 검사, 출입국 관리, 검역, 여객 승하선, 하역, CY(콘테이너를 유치시키기 위한 야적장) 운영 등에서 문제점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1차 개장일은 2020년 6월 15일, 2차 개장일은 6월22일 그리고 개장식은 6월29일로 예정되어 있다. 개장식 일정에 맞추기 위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여주기 식의 개장식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시작부터 혼선을 야기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개장이 조금 늦어지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통합 카페리터미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물동량 창출을 위해 아암물류2단지 내의 부대시설이 조속히 설치되어야 한다. 인천세관이 신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수입되는 컨테이너화물을 최단거리로 이동, 검사해 보안성은 크게 높이면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통합세관검사장 신축 부지를 2017년 확보했으나 공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국제여객터미널 주변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도하고, 주거지 내의 무단 주정차를 방지하기 위한 제2아암물류단지 주차장 마련은 아파트 입주민 민원 제기로 대체부지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9년도 국내외 여객이 200만명을 돌파했다.

향후 300만 이상의 여객에 대비해 신국제여객터미널과 국제크루즈터미널, 그리고 연안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여객철도 인입선이 조기 건설되어야 한다. 신국제여객터미널에 투입된 사업비(5800억원) 중 정부지원은 25%여서, 결국 하역사들의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선사들이 부담해야 할 하역비 인상으로 이어져 선사들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참고로 평택당진항의 2022년 개장 예정인 신국제카페리터미널의 경우 정부 지원은 50%다. 이밖에도 많은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지만 성공적인 개장을 위해 항만 관계자와 관련 기관 등은 모두 슬기로운 대처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