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명이나 짐 싸 … 무슨 일?

김포대학교 제10대 총장에 취임한 이권현 박사가 총장 취임 사흘 만에 사임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김포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취임한 이권현 신임 총장이 10일 사퇴했다.


앞서 이 전 총장은 취임 하루 만인 7일 대학 측에 취임 전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와 의사 소견을 들어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대학교 총장직을 역임한 이 전 총장은 건강상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김재복 전 총장(대학법인 김포대학 이사)의 뜻에 따라 후임 총장에 추대됐다.


학교 측은 이 총장 사퇴 후 사흘만인 지난 14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대학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 전 총장은 취임에 신중했어야 했다"며 "취임 하루 만에 사임의사를 밝힌것은 어떤 사유에서든 대학 운영에 피해를 준 무책임하고 경솔한 결정이었다"고 비난했다.


또 "이사회와 전 교직원 앞에서 '약속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고 했던 말은 무엇인가. 총장의 명예에 오점이 남을 것"이라며 "이 관계자가 당혹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총장 부재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인재양성에 속도를 더 해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혁신적인 교육과정 등 혁신을 이끌어갈 책임감 있는 총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부총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안팎에서는 이 전 총장의 사퇴를 두고 건강 문제가 아닌 학사 일정 등 학교 운영방식에 대한 재단과의 이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최근 5년 간 총장이 5명이나 바뀔 정도로 재단 이사장의 학사 일정 등 학교 행정에 개입해 왔다"며 "이 전 총장의 사임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학교 측의 부인에도 지난해 초 교학부장 회의에 참석하는 재단 이사장의 지시에 따라 통학버스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수강신청 등 학사일정을 통학버스 운행일에 맞추도록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포대는 학교 경영권을 두고 학교 설립자인 아버지와 아들 간의 벌어진 다툼으로 분규가 지속되면서 2004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의해 임시이사회 체제로 운영되다 2008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2013년 학교 설립자 아들이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2015년부터 지금까지 5명의 총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학교를 떠났다.


이 중 재단이사로 이권현 총장 취임 전까지 총장직을 맡아 온 김재복 전 총장은 6대와 9대 총장직을 지낸 이력이 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