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중요한 화두가 소통이다. 모두가 소통이 안 된다고 열을 올리고, 화를 내면서 불통이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고만 한다. 소통은 서로의 생각하는 바가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정치 풍토는 자기주장이 앞서는 불통, 먹통으로 가고 있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은 인간적인 대화가 아니라 폐쇄적인 공간에서 기계적인 대화를 교환하기 때문에 인간성이 상실된 혼족도 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소통의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덕목이라고 한다. 리더는 추종자가 없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 추종자가 있으려면 리더로서의 자질과 권력과 힘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얼마나 갖추었느냐에 따라서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

첫째 조건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있는 능력 즉, 보상이다. 둘째는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하게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처벌이다. 사람들은 보상이나 처벌에 따라 리더를 따르게 된다. 세 번째는 합법성이다. 합법성을 부여받으면 리더를 따르게 된다. 넷째는 리더로서의 매력이나 존경심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는 전문성이다. 어떤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면 리더를 믿게 된다. 마지막으로 정보성이다. 어떤 영역에서 특정한 정보를 가졌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알고 있다면 그를 리더로 인정한다. 이 중에 몇 가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리더로서의 능력이 생기고, 차별화되고, 유능한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의 전통적 리더십은 강한 리더십, 수직적 리더십이어서 남성 리더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부드러운 리더십, 수평적 리더십, 따뜻한 리더십, 더 나가서 힐링 리더십 등이 바람직한 리더십으로 떠오르고 있다. 힐링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고통이나 애로사항까지 들어주고 위안과 치유를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 리더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핀란드의 경우 젊은 여성총리가 탄생했고, 여성장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소통의 핵심은 경청이다. 소통 리더십의 덕목은 경청과 배려에서 나온다. 경청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주의 깊게 듣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하는 내면의 동기, 정서, 의미를 잘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피드백까지 해주는 것이다.

경청의 한자는 기울 경(傾), 들을 청(聽)이다. 청(聽)은 귀 이(耳)자 밑에 임금 왕(王)자가 있어 임금의 귀로 듣고, 열십(十)자 밑에 눈 목(目)자가 있다. 또 열 가지의 눈으로 보며, 한일(一)자 밑에 마음 심(心)자가 있으니, 한 가지 마음으로 공감하면서 들으라는 뜻이다. 입은 하나인데 귀가 둘이 있는 것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두 배로 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말을 배우는 데는 3년 걸리고 듣고, 경청하고, 침묵하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요즘같이 각종 정보가 쏟아지는 정보 홍수시대에 내가 제일이고 잘난 척, 똑똑한 척, 배운 척하는 리더는 더 이상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소통하고 경청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다. 새해에는 정치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소통이 잘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유쾌, 상쾌, 통쾌한 삶이 되었으면 한다.
오는 총선에서 소통이 잘되는 소통리더십을 가진 리더들이 많이 당선되기를 기원해본다.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