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시작 1만명 이상 방문
시의회 의결과정 등 직접 체험
작년 67개교 학생 2070명 참여

개원 29년차를 맞은 인천시의회의 대표적 시민 공감 프로그램인 '의정아카데미(사진)'가 20년을 훌쩍 넘겼다.

1999년 40명으로 시작된 인천시의회 의정아카데미는 2019년까지 횟수를 거듭하며 누적된 참여 학생이 1만 명에 이른다.

인천시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 상징으로 현장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청소년 의정아카데미'가 지난해 행사 20년을 맞았다고 8일 밝혔다.

시의회는 "300만 인천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는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의회를 적극 표방하며 의회의 개방과 민주주의 교육의 가치를 널리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가장 큰 성과가 바로 청소년 의정아카데미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의정아카데미는 학생들이 시의원, 공무원으로 역할을 나눠 시의회에서 진행하는 의사결정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청소년 의정교실과 본회의를 방청하며 의회 의결과정을 알아보는 본회의 체험 교실로 운영된다.

시의회에 따르면 의정아카데미는 지난 1999년 동구의 서흥초등학교 학생 40명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20년간 의정아카데미 참여 학생은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67개 초·중·고교에서 2070명의 학생들이 의정아카데미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의회는 지난해 말 청소년 의회체험 우수소감문 시상식을 개최해 최우수 학생 50명에게 상장을 전달했다.

의정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문은 다채롭다.

갈월초 5학년 정수아양은 "하나의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 여러 의원님들이 열심히 자료를 준비하고 또 심의해서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좋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석명여고 1학년 박수민양은 "항상 자신의 의견이 수용될 수는 없지만 시민을 위한 견해와 정책을 내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찬반 토론을 펼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대건고 2학년 정문혁군은 "회의가 끝난 후 직접 시의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시의원이 되어 사회를 바꾸는데 기여하고, 시민들이 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고 싶었다"는 소감을, 박문중 2학년 이하연양은 "낯설게만 느껴졌던 의회가 오늘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정치와 조금이라도 친해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나, 나에게 이번 경험은 잔잔한 호수 속에 던진 작은 돌 같은 파문이었고 훗날 이 파문이 나의 삶에 더 큰 파도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강조했다.

고춘식 시의회 의사담당관은 "인천시의회 의정아카데미는 타 지역에 비해 참여율과 청소년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올해는 양적 이상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의정아카데미를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