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의 … 구단, 고심 끝에 수용
잔여연봉 보장·명예감독 선임 예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 작별인사"
태국 전훈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 유상철 감독./연합뉴스

암 투병 중임에도 2019시즌 인천유나이티드의 K리그1(1부리그) 잔류를 이끈 유상철(48)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인천 구단은 2일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이 지난달 28일 구단 측에 사의를 표했다.

인천 구단은 고심 끝에 유 감독의 선택을 존중하고, 유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인천 구단은 유상철 감독을 명예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당초 인천 구단은 2020시즌도 유 감독과 함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유 감독은 '자신의 투병 생활 때문에 팀이 피해를 입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하며 최근 구단 측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전달수 대표이사와 이천수 전력강화실장 등 구단 수뇌부는 고심 끝에 유상철 감독의 뜻을 따르되, 2020년 잔여 연봉 모두를 지급하기로 하는 한편 유 감독을 명예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팀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유 감독에게 예우를 갖추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인천 구단은 앞으로도 계속 유상철 감독의 치료와 투병 생활을 살필 예정이다.

유상철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천에서 정말 행복한 기억을 많이 얻었다. 마지막 남은 약속을 지켜달라는 팬 여러분의 외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완쾌해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이 떠나면서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오는 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다양한 검토를 거쳐 새 사령탑을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5월 인천의 제9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유 감독은 그 해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꿋꿋하게 현장을 지키며 결국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유 감독의 투혼에 인천은 하나로 똘똘 뭉쳤고, 2019시즌 최종 순위 10위(7승 13무 18패, 승점 34)를 기록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