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인천의 풍경

 

"아가야, 넌 나에게 2020년 가장 큰 선물이야."

1일 오전 1시20여분 인천 미추홀구 산부인과 전문병원 서울여성병원이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로 새해를 맞았다. 이 병원 분만실에서 2.86㎏의 건강한 남자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이 신생아 아버지 김충일(40)씨는 "올해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첫 아이여서 걱정도 되긴 하지만 앞으로 행복한 가정생활이 기대된다. 아이가 그저 건강하게 커주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기대와 설렘을 품은 경자년 한 해가 시작됐다. 인천시내 곳곳에선 새해둥이들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 9시46분 서구 검단서울여성의원에선 여자 아기가 태어났다.

'꽃봄'이란 태명을 가진 아기는 처음 세상 밖으로 나와 부모와 눈을 맞췄다.

조춘용(32)씨는 "경자년 시작을 첫 아이인 꽃봄이와 함께할 수 있어 너무 감격스럽다"며 "아기를 낳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에서도 각각 2명, 1명의 출산 소식이 들려왔다.

첫 아기를 안은 부모처럼 설렘을 갖고 이른 아침 바다로 나간 사람들도 있다.

이날 서해 북단에서 일출을 보며 홍어 잡기에 나선 대청도 어민들이 그 주인공이다.

한동안 궂은 날씨로 조업 활동을 활발히 못했던 어민들은 오랜만에 배를 몰고 바다로 출항했고, 홍어를 한가득 싣고 섬으로 돌아왔다.

이관수(56)씨는 "한동안 바람이 세차게 불어 바다로 나가지 못했는데 새해 첫날인 오늘은 바람이 좋아 바다에 나갈 수 있었다"며 "새해 첫날부터 홍어가 많이 잡혔으니 올 한 해 만선의 기쁨을 자주 누리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새해 첫 입국자는 20대 외국인으로 기록됐다는 소식도 있었다.

한국 문화에 대한 부푼 마음을 안고 입국한 중국인 정치엔(28·여)씨는 베이징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1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치엔씨는 "신정 연휴를 맞아 관광과 쇼핑을 하면서 한국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여행 시작부터 좋은 일이 생겨 이번 한국 방문이 매우 즐거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