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올해 1~3분기 12조 상회
작년 총액과 비슷한 수준에도
지역업체 수익 전체 53% 그쳐
2016년 이후 매년 하락세 지속

인천에서 신규 아파트 물량 공급 등이 계속되면서 올해 1~3분기 지역 건설공사 계약액이 1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인천지역 1~3분기 누계 중 최대치일 뿐만 아니라 2018년 한 해 계약액과 맞먹는 금액이다.

비수도권에선 건설경기가 불황인 요즘 서울과 전남, 인천 정도만 관련 성장세가 눈에 띄게 가파른 모습으로, 이런 인천 건설경기 훈풍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외지 업체들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들어 3분기까지 인천지역(현장소재지 기준) 건설공사 계약액은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9000억원과 비교해 36% 상승한 액수다.

올해 3분기까지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4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소폭 늘어난 것과 놓고 보면 확연한 온도차다.

17개 시·도에서 인천보다 작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40%)과 전남(37.3%) 정도다.

최근 비수도권 내 주거용 건축이 줄고 있는데 반해, 인천에선 신도시는 물론 원도심 재개발구역에서 아파트 건설이 잇따르면서 지역 건설경기 확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인천지역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빠짐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정작 인천 건설업체들 입지는 줄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지역 건설공사 계약액(표 참조)이 2014년 8조6000억원, 2015년 11조2000억원, 2016년 11조3000억원, 2017년 11조8000억, 2018년 12조6000억원으로 상승 국면에서, 인천에 본사를 둔 업체들 건설공사 계약액은 2016년 9조9000억원을 최고점으로 2017년 9조4000억원, 2018년 8조6000억원으로 되려 감소했다.

올해로만 치면 3분기까지 인천지역 건설공사 계약액이 12조1000억인데 인천지역 기업 계약액은 이에 53% 수준인 6조5000억원 정도다.

인천 건설업체가 모든 계약을 지역 내에서 진행했다고 해도, 나머지 47%는 타지역 기업 몫으로 간 셈이다.

인천 건설경기 수혜는 대부분 서울 기업들이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도 3분기까지 서울지역 건설공사 계약액은 모두 23조1000억원인데, 서울 기업들 계약액은 59조9000억원에 이른다.

인천 소재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돈이 된다는 인식에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가 늘며 서울 대형 건설사 진입이 순조로워지고 관공서 등 공공 부분에서도 최저 입찰을 지향하다 보니 비교적 규모가 작은 인천 건설사들은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