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너 어디 있었니?] 51. 비례 非禮
[한자 너 어디 있었니?] 51. 비례 非禮
  • 여승철
  • 승인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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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더럽히는 부정당 정당

 

▲ 제단(示시)에 풍성하게(豊풍) 제물을 쌓아야 예의(禮례)가 있는 것이다. /그림=소헌

 

▲ 전성배 한문학자·민족언어연구원장·'수필처럼 한자' 저자
▲ 전성배 한문학자·민족언어연구원장·'수필처럼 한자' 저자


유학의 핵심은 仁(인)이다. 仁은 정치나 윤리이념의 기초로서 남을 사랑하는 어진 마음을 일컫는다. 仁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이기고 禮(예)로 돌아가야 한다. 이때 '사물四

 

勿'이라 하여 금지하는 네 가지 항목이 있다. 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움직이지 말라고 강조한다.(非禮勿視비례물시, 非禮勿聽비례물청, 非禮勿言비례물언, 非禮勿動비례물동)


非禮와 발음이 같은 '比例비례'는 주어진 수나 양의 변화에 따라 다른 수나 양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비례대표제는 각 정당의 득표수에 비례해 의석수를 나누는 선거제도다. 자유한국당이 '비례한국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한 야당에서는 "시궁창에 구정물 한 바가지 더 붓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논평을 냈다.

비례비례(比例非禮) 비례한국당(比例)이라는 변칙적인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非禮)이다. 공자는 정치란 바른 것이어야 한다(政者正也·정자정야)고 했다. 각 '정당'은 각기 다른 하나의 인격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시대착오적인 꼼수를 보인다는 것은 정치를 더럽히는 것이며, 아울러 정의로운 정치를 원하는 人民인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비 [견주다 / 나란히 하다]
①匕(비수 비)는 숟가락이나 칼을 뜻하는데  比(비)는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을 표현했다.


례 [법식 / 규칙]
①列(벌일 렬)은 뼈에서 살을 발라내기(살 바른 뼈 알) 위하여 칼질(도)을 하여 벌여 놓는 것이다.

②사람의 목숨이 다하면 뼈가 드러나고(알) 몸(匕비)은 구부러진다. 이렇게 생명을 잃는 것을 死(죽을 사)라 한다.

③例(례)는 사람()이 죽기(列)를 각오하고 지켜야 할 규칙이다.


비 [아니다 / 그르다 / 허물]
①非는 명사 앞에 붙어서 잘못, 아님, 그름 따위 부정을 강조하는 제부수 글자다.

②원래는 새의 양 날개를 가리켰는데, 서로 엇갈린 모습에서 부정의 뜻으로 변했다. 그래서 '날다'는 글자는 飛(비)가 쓰이게 되었다.

③같은 뜻을 가진 글자는 不(부/불), 否(부), 弗(불), 未(미) 등이 있다.


례 [예절 / 예물 / 예도]
①示/(보일 시)는 제물을 쌓은 제단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神신이 보는 것이고, 그 자체로 神이라는 의미가 있다.

②豊(풍성할 풍/그릇 례)는 높은 제단(豆두) 위에 그릇을 많이 쌓아놓은(曲곡) 모습이다. 豊의 원래 글자는 (풍)이다. 큰 그릇(감)에 곡식 꿰미(+)를 두 덩이나 담았으니 아주 풍족한 제사상이 되었다.

③禮는 제단(示)에 제물을 풍성하게(豊) 쌓은 것이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다. 이 역시 도리에 어긋나고 예의에 벗어나는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리라. 比例비례당을 새로 만들려는 자들(人)의 끝은 뼈가 드러나고(알) 몸은 구부러질(匕비) 것이 뻔하다.

/전성배 한문학자·민족언어연구원장·'수필처럼 한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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