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송포동 주민자치센터
한밤 소음·관리인건비 이유
수강생 반발·집단행동 조짐
"여가 워라밸 박탈 탁상행정"
고양시 송포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수년째 운영한 주야간 문화강좌 중 야간강좌를 내년부터 일방적으로 폐강, 통보하자 직장인 수강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24일 고양시 송포동 주민자치센터와 일부 수강생들에 따르면 2015년부터 운영된 문화강좌를 야간강좌 소음과 관리인력 인건비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야간강좌를 폐강하기로 했다.

주민자치위는 최근 내부 협의를 통해 매일 오전 9시~오후 9시 운영한 생활체육강좌 등 6개 강좌 80여개 반의 주야간 문화강좌를 내년부터 오전 10시~오후 3시 문화강좌를 갖기로 했다.

하지만 주간강좌 참석이 어려운 직장인 수강생들은 지역 주민의 행복권과 여가 생활을 박탈하는 탁상행정 결정이라며 폐강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수년간 운영한 야간강좌 폐강도 충분한 설명과 사전 공지도 없이 강사를 통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절차상 문제점도 지적했다.

특히 수강생들은 인근 대화동을 비롯해 중산·풍산·주엽1·화정2·정발산·능곡동 주민자치센터 야간 문화강좌는 정상 운영하는 데 반해 송포동 주민자치센터 야간강좌 폐강은 형평성을 잃은 업무처리라고 질타했다.

직장인 여성 A씨는 "늦은 시간에 음악과 함께 하는 스포츠라 소음이 발생한다면 행정기관이 시설 보완에 나서면 되지, 야간강좌를 통째로 빼면서 주간강좌 전환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고양시장과 시의회 등에 민원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뒤늦게 야간강좌 폐강 소식을 접한 수강생들도 앞다퉈 집단 행동을 준비하는 등 문화강좌 폐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송포동 주민자치센터 관계자는 "야간에 발생하는 소음 등으로 야간강좌를 폐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장인 불편 해소를 위해 주민자치위원회와 논의해 협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