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지난 21일 발생한 일산동구 백석동 신축공사장 인근 땅꺼짐 사고와 관련해 일산 연약지반의 지하 굴착공사 사고를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백석동 땅꺼짐 사고 원인과 복구현황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백석동 지하수 위 아래 굴착은 원천적 금지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백석동 땅꺼짐 사고는 지하 4층 터파기 공사 중 슬러리월 이음부위에 누수 발생으로 지하수 토사가 유입되면서 4차선 도로 1250㎡(50×25m) 침하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후 침하된 도로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 관로, 우·오수관로, 도시가스, 전력 및 통신관 등 지하 매설물로 인한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신속한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상수도 관로는 차단밸브를 설치, 우회해 정상 공급하고 파손된 오수관은 관로를 긴급 우회하는 등 도시가스·KT통신관·전력관은 정상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고현장과 인접한 예일교회 전기 공급시설 파손과 단전상태 발생으로 성탄절 행사 등 교회의 연말 주요행사와 교회내 원아 50여명을 수용하는 어린이집 운영 차질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앞으로 후진국형 인재는 더이상 나와서는 안된다"면서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와 신속한 복구는 물론 사고 공사장의 공사 중지와 지하 3층 아래 구간의 지하층을 제한하는 등 시민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양시의 안전사고 재발 방지 강조 발표에도 대다수 시민은 "일산 백석동 일대 사고가 한 두 번도 아니고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보다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는 비난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