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취약해 순식간에 번져
옆 소방서덕 신속진압·구조

 

14일 오전 산모와 신생아들이 가득한 여성병원에서 불이나 시민들을 아찔하게 했던 일산동구 여성병원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1층 주차장 천장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병원 1층 주차장은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인 데다, 화재 당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차들도 많아 삽시간에 불꽃과 연기가 퍼졌다. 다행히 의료진들이 신속하게 환자를 대피시켜 큰 인명피해가 없었고, 바로 옆 건물이 소방서인 덕분에 불이 2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화재 진화 후 소방, 한전, 경찰 과학수사대 등이 함께 1차 현장 감식을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8층짜리 여성병원 화재 당시 병원에는 신생아와 의료진, 산모 등 357명이 있어 대형참사로 이어질 상황이었다.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번졌지만 바로 옆 20여m에 떨어진 일산소방서에서 긴급출동한 소방차로 화재진화는 신속이 이뤄졌다.
당초 소방당국은 대형 인명피해를 우려해 소방헬기 4대를 투입했으나 헬기의 바람이 워낙 거세 오히려 신생아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다행히 불이 진화되자 엘리베이터를 작동 시켜 옥상에 대피하고 있던 산모와 신생아를 지상으로 대피시켰다.

병원에 있던 의료진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의료진들은 불이 나자 신생아를 비롯해 산모와 입원환자를 신속하게 옥상과 강당으로 대피시켰다.
화재 당일은 토요일이어서 정기검진이나 외래진료 환자가 많아 병원이 붐비는 시간 있었지만 의료진들은 침착함을 유지한 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더욱이 이 병원에는 화재 직전 출산한 산모와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에 들어간 임신부가 있어 자칫 매우 위험할 뻔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구조됐으며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두 사람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김재영·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