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서 기획전…70~90년대 작품 130여점 한눈에
▲ 박현기作 '무제'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시대를 앞서 간 천재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한국 비디오 아트를 채웠던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달 28일부터 내년 5월31일까지 과천관 3, 4, 5, 6 전시실에서 백남준 이전과 이후, 한국 비디오 아트 30년을 조망하는 '한국 비디오 아트 7090:시간 이미지 장치' 전을 이어간다.

'시간 이미지 장치'를 부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시간성, 행위, 과정의 개념을 실험한 1970년대 비디오 아트에서 시작해 1980~1990년대 장치적인 비디오 조각, 영상 이미지와 서사에 주목한 1990년대 후반 싱글채널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세대별 특성과 변화를 조명하게 된다.

김구림, 박현기, 곽덕준, 육근병, 함양아, 문경원, 전준호 등 국내 비디오 아트 작가 6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 비디오 아트 30년의 맥락을 재구성하고 한국 비디오 아트의 독자성을 탐구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비디오 아트는 실험과 새로움, 대안의 의미를 가지며 1970년대 한국 미술계에 등장했다. 이후 비디오 아트는 당대 현대미술의 지형 변화뿐 아니라 TV, VCR, 비디오 카메라, 컴퓨터 등 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변모해 왔다. 이번 전시는 미술 내·외부의 환경 및 매체의 변화 속에서 한국 비디오 아트의 전개 양상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전시는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미술 ▲탈 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 ▲비디오 조각·비디오 키네틱 ▲신체·퍼포먼스·비디오 ▲사회·서사·비디오 ▲대중 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 ▲싱글채널 비디오, 멀티채널 비디오 등 7개 주제로 구성된다. 기술과 영상문화, 과학과 예술, 장치와 서사, 이미지와 개념의 문맥을 오가며 변모, 진화했던 한국 비디오 아트의 역사를 다각도로 해석, 소개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기획전은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과 전개 양상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그 독자성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초석이 될 전시"라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2000원이다. 전시 관련 자세한 문의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로 하면 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