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비용추계 근거 불투명 지적
구, 가작업 자료 … 이사회서 확정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가족이 개입돼 논란을 빚었던 '남동구민축구단'을 두고 의회와 집행부의 날선 공방이 다시 이어졌다. 축구단에 지원될 구비에 대한 비용 추계 근거가 불투명하다는 의회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남동구는 2020년도 본예산안에 남동구민축구단 운영비 5억원을 반영했다고 11일 밝혔다.

세미프로급인 K3리그 참가를 목표로 만들어진 남동구민축구단은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이란 법인이 운영한다. 연간 축구단 운영비 10억원 중 남동구가 구비로 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는 5억원의 추계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가장 문제가 됐던 비용은 5억원 중 ▲선수단 승리 수당 및 출전 수당 1억2300만원이다.

구에 따르면 축구단은 연봉 2000만원을 받는 '연봉제' 선수 10명과 대회에 나갈 때마다 일정 비용을 받는 '수당제' 선수 20명, 감독·코치·트레이너 각 1명씩 총 33명으로 꾸려진다.

11일 열린 제260회 남동구의회 총무위원회 내년도 본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신동섭(구월2·간석2·3동) 의원은 "승리 수당, 출전 수당 액수도 안 정해졌고 33명 중 누가 어떤 수당을 받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예산을 올린 것인가"라며 "어떻게 비용이 산출됐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구가 의회에 제출한 비용추계를 보면 ▲감독 인건비 4800만원 ▲코치 인건비 3600만원 ▲연봉계약 선수 인건비 2억원 등 구비 지원 항목을 모두 합쳐도 5억원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이개일 구 문화관광체육과장은 "의회에 제출한 자료는 가작업 자료다. 향후 법인 이사회에서 승리·출전수당 규정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이유경(만수1·6·장수서창동) 의원은 "연봉제 선수는 월 200만원, 수당제 선수는 월 30만원 정도 받는 셈인데 과연 투명하게 선수 선발이 될지 의문"이라며 "축구단 문제로 남동구 행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