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은 제2센터 분산 배치
동부만 통합 설치…교사 반발
심리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인천 위(Wee)센터가 일부 지역에 쏠려 타 지역 학생들의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0일 인천동부교육지원청과 인천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동부교육지원청은 남동구에 설치된 동부위센터를 없애고, 연수구에 제1·2동부위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 동부위센터는 남동구 동부교육지원청 내 설치됐고, 새로 센터가 설립되는 부지는 연수구 연수중학교다.

위센터는 학교 부적응 학생을 조기 발견·예방하는 한편 위기학생에 대한 진단과 상담·치유로 이어지는 통합적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한다.

각 지원청마다 위센터 1곳이 설치됐는데 위기학생 강화 지원을 위해 내년에는 지역별로 1곳을 추가 신설할 방침이다.

동부교육지원청이 연수구에 제1·2동부위센터를 통합·설치하는 계획이 알려지자 상담교사노조와 인천전문상담교사교과연구회 등은 행정편의주의라고 지적했다. 연수구 한 곳에서 동부위센터가 통합 운영될 경우 남동구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상담 등을 받는 데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부를 제외한 남·북·서부교육지원청은 기존 운영하던 위센터와 다른 지역에 제2센터를 각각 신설한다.

당초 제2센터 설립 취지는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된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것인 만큼 별도의 지역에서 센터를 각각 운영해야 한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전미경 인천전문상담교사교과연구회장은 "남동구는 타 지역보다 학생 수도 많을 뿐만 아니라 상담을 필요로 하는 위기학생 수도 훨씬 많은 편"이라며 "동부위센터가 연수구로 이전한다면 남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한 곳에서 많은 위기학생들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남동구에 위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적합한 곳을 여러 곳 물색했지만 단성(여중, 남중)학교 및 유휴교실이 없는 학교 등을 제외하니 기준을 충족한 곳이 없었다"며 "연수중은 연수구와 남동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하기 용이해 남동·연수구 학생 및 학부모에게 고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