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MICE 인천포럼 개최...김남조 교수 역사자원 활용 강조
북한과의 지리적 접근성과 다양한 해양생태자원 등 서해가 가진 장점과 잠재력을 활용해 '서해평화관광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분쟁의 공간에서 평화의 바다로 변화하는 서해를 끌어안고 있는 인천이 서해평화관광 중심지로 떠오르며, 내년 초 정부가 발표할 '국제관광도시' 선정 당위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는 마이스(MICE) 관계자와 학계,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MICE 인천 포럼' 행사가 열렸다.

이날 한국관광학회 제24대 회장을 역임한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제3의 길로서의 서해평화관광'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서해평화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관광교류는 물적 인적 교류를 수반한다. 장차 국가 간 적대감을 해소하고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쓰인다"며 "접경지역 평화벨트 구축 등 현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남북협력사업과 연계해 서해평화관광 조성 또한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서해는 중국 동부와 한반도, 일본 서남해안을 잇는 경제축이자 새로운 대규모 관광매력물 조성이 가능한 곳이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생태적·지질적·문화적 자원이 있는 도서가 산재해 있어 이들을 활용한 관광 잠재력이 높다"며 "이에 더해 고려시대 39년간 도읍지였던 강화, 세계와 교류하는 관문인 한강하구 연안 등 접경지역의 주요 역사자원으로서의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김남조 교수는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공정한 접근과 환경과 지역문화를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을 토대로 서해평화관광 사업을 펼 수 있다"면서 "비이념적 자연생태환경에 대한 공동의 관심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공익목적의 해양생태관광과 지질관광자원 조사를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다. 남북이 관장하는 해양관광교류 협력 지역 설정, 서해평화생태관광공원 조성 등이 그 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남춘 인천시장은 "김 교수 강의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평화가 찾아오니 최근 강화 교동에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면서 "앞으로 인천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셨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