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휘 시의원 "영종도 구간 환승 할인서 배제 시·정부, 서로 '폭탄 돌리기'만" 정례회서 질책
▲ 인천 영종지역의 환승할인 혜택 적용이 안 돼 영종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공항철도 전동차의 모습. /인천일보 DB
▲ 인천 영종지역의 환승할인 혜택 적용이 안 돼 영종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공항철도 전동차의 모습. /인천일보 DB

인천 영종도 구간 공항철도가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에서 배제돼 주민 부담이 계속되는데도 인천시와 정부가 재정 부담을 떠넘긴다는 문제 제기가 재차 불거졌다. 행정사무감사에 불출석한 기관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태풍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강화군 인삼 농가를 지원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20일 인천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조광휘(민·중구2)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인천시와 정부는 환승 할인에 따른 재정 부담을 서로에게 미루기만 할 뿐 어떤 대책도,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공항철도가 2010년 12월 완전 개통한 이후 영종 구간은 환승 할인이 불가능한 독립요금제로 적용돼 영종·용유 주민에게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영종지역 운임 차별을 해소하려면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공항철도 운영 손실금을 정부나 시가 지원해야 하지만, 시는 정부에 떠넘기고 정부는 해법 제시가 쉽지 않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불평등한 요금 체계를 개선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지만 제자리걸음 중이라 답답한 심정"이라며 "하루 빨리 영종·용유 환승 할인이 실현돼 교통비 부담이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모(민·남동구4) 의원은 행감에 불출석한 기관들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지난 19일 마무리된 행감 기간에 10개 기관에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인천항만공사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등 7개 기관에선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5분 발언에서 "인천항만공사와 NSIC 두 기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일용직 노동자들이 차별적인 임금을 받는 모순을 없애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답변해야 한다"며 "NSIC의 경우 지난 4년간 주주 간 내부 분쟁으로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멈췄다가 재개된 이후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상(한·강화군)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태풍 '링링'과 ASF에 시달린 강화군 인삼농가의 현실을 알렸다. 윤 의원은 "지난 9월 집중호우를 몰고 온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수많은 인삼농가의 경작시설이 무너져 내렸고, ASF 방역으로 인삼축제 등이 모두 취소돼 관광객 발길이 끊어지면서 인삼 판로가 막혔다"며 "강화 인삼을 시민들이 구입해주시면 고품질의 인삼으로 면역력이 높아지고, 농가는 인삼 판매가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