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주민 "의견 수렴 없어" 항의
14일 인천항만공사에서 열린 '2019 인천 남항 아암물류2단지 신국제여객부두 ODCY부지 입주기업 모집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입주 희망업체 관계자들이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대로 열리지 못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아암물류2단지 내 화물차주차장 건립 논란의 연장선 격인 컨테이너야적장 운영사 모집 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송도8공구연합회는 14일 인천항만공사(IPA)에서 열리기로 했던 아암물류2단지 내 부두외곽 컨테이너 장치장(Off-Dock Container Yard, 이하 ODCY) 입주기업 선정을 위한 사업 설명회를 무산시켰다.

송도 주민 약 50명은 설명회 개최 시간에 맞춰 설명회가 열리는 장소에 단체로 들어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며 IPA에 항의, 결국 설명회는 열리지 못했다. 설명회에는 기업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가 돌아갔다.

IPA는 내년 6월 개장을 앞둔 신국제여객부두 컨테이너 물량 처리를 위해 아암물류2단지 1-1단계 부지(67.3만㎡) 내 ODCY 부지(8만㎡) 운영사 선정 공고를 지난 7일 내고 이날 기업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었다.

ODCY 운영사 선정을 둘러싼 이 같은 갈등은 송도 현안인 화물차주차장 논란과 맞닿아 있다. 아암물류2단지 내 화물차주차장 입주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는 가운데 컨테이너야적장이 들어서면 화물차주차장 건립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우려다.

또 주민들은 지난 8월부터 IPA 사장 면담 등을 통해 ODCY에 대한 정보 제공과 운영에 따른 안전 문제 대비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특별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송도 주민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순서가 잘못했다"며 "주민들 우려 사항을 해소하지 않고 추진하면 주민들은 물론 ODCY 운영사 모두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IPA 관계자는 "물류시설이라 막연히 피해가 있겠다 생각들 하는 것 같다. ODCY 부지 내 들어설 시설의 종류 정도만 결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