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국회의원의 딸 홍모양이 12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을 받은 뒤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홍양은 지난 9월27일 오후 5시40분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6개와 LSD(신종 마약성 환각제) 등을 밀반입하고 과거 수차례 이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신종 마약 등 마약류 밀수·흡연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받은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딸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신출귀몰'한 모습을 보였다. 법정에 조기 출석하기,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일사불란하게 법원에서 빠져나가기 등 지능적 줄행랑으로 시민들의 혀를 차게 했다.

검찰은 12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표극창) 심리로 진행된 홍모(18)양의 결심공판에서 단기 3년~장기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이 초범과 미성년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범행에 사용했던 마약 종류가 다양하고 환각성이 강한 LSD(신종 마약성 환각제)를 밀수했다는 점에서 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검은색 옷을 입고 출석한 홍양은 최후 진술에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중 친구 권유로 마약에 손을 댔다.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홍양은 9월27일 오후 5시40분쯤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LSD 등을 여행용 가방에 숨겨 들여오려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과거 수차례 마약을 흡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홍양은 이날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자신의 재판 시작 시간보다 30분 이상 일찍 출석한 데 이어, 재판이 끝난 뒤엔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 쓴 채 변호인과 지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빠른 걸음으로 법원을 빠져나와 주차장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에 몸을 실었다. 지근거리에 있던 변호인은 홍양을 향한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미성년자입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홍양의 아버지 홍정욱 전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홍양의 선고공판은 내달 10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