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소기업100 프로젝트
65곳 중 11곳 뿐…대거 탈락
"성장 가능성·유망성 등 낮아"

정부가 최근 있었던 일본 수출 규제의 해법으로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을 전국에 100곳 지정해 집중 육성하기로 한 가운데 인천지역 관련 기업들은 이번 수혜와 멀어지는 분위기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이 '소·부·장 강소기업 100(강소기업 100)' 1차 서면평가를 통해 모두 301곳 중소기업을 선정했는데 인천에선 단 11곳만 이름을 올렸다.

장비 분야를 제외한 소재·부품 기업 수가 광역시에서 가장 많은 인천이라는 점에서 보면 초라한 성적표다.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강소기업 100'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부·장 전문기업 육성 로드맵인 '스타트업 100, 강소기업 100, 특화선도기업 100 프로젝트' 중 첫 번째로 시행되는 프로젝트다.

최종 선정된 기업들은 향후 5년간 30개 사업에 대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모든 주기에 걸쳐 최대 182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빠른 기술 혁신과 성과창출로 소·부·장 산업의 기술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신산업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처럼 최대 200억원에 가까운 전폭적인 지원 배경으로 전국에서 몰린 신청 기업만 1064곳이다.
인천 기업은 총 65곳으로 경기(426곳), 경남(84곳), 서울(80곳), 부산(68곳) 다음으로 희망 기업이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소재·부품 기업으로만 따지면 인천은 지난 2017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서 경기(9134곳), 경남(3102곳), 경북(2234곳)에 이어 해당 기업 수(1927곳)가 높은 산업 환경이다.

정작 1차 서면평가 결과를 열어보니, 인천에선 산업계 열의와 다르게 탈락률이 심각한 수준이다.
총 65곳 지원에서 1차 통과 기업은 11곳에 불과하다. 전체 응시 기업에서 16.9%만 1차 시험에 합격한 셈이다. 인천보다 선정 비율이 낮은 지자체는 3곳 지원해 전부 떨어진 세종(0%), 9곳 지원해 1곳 통과한 강원(11.1%), 7곳 지원해 1곳 통과한 전남(14.3%) 정도다.

중기부와 기보는 이번 사업을 신청한 1064곳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의 국산화 필요성과 유망성,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니까 인천에서 탈락 기업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타지역보다 유망성,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이 적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청한 인천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1차 합격 기업들 대부분 기술 평가 BBB등급 이상 받은 곳들이다. 업계에서 소위 난다 긴다 하는 기업들이 다 모인 거다"며 "인천은 소재·부품 기업 수가 크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영세 업체 비중이 적지 않다.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